지난 1996년 불륜관계의 회사 여직원을 투숙했던 호텔의 8층 발코니에서 밀어 떨어뜨려 살해했다는 혐의로 재판대에 올랐던 로버트 리 살라자(39·전 휴스턴 스킬매스터 스태핑 서비스사 부사장)가 5일 배심원단의 무죄평결을 받아냈다.
7명의 남성과 5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포모나 수피리어 법원 배심원단은 8일간의 재판과 2일간의 평결과정을 거쳐 이날 살라자의 1급 살인혐의와 2급 살인혐의 두 가지에 대해 모두 무죄라고 평결했다.
살라자는 무죄평결이 내려진 후 얼굴을 감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법정 밖에서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부인 베스와 마이클 코그란 변호사를 얼싸안고 “그동안의 잘못을 회개하고 가정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재판에서 검찰은 살라자가 96년 12월18일 당시 인더스트리 힐스 쉐라튼 호텔 8층서 추락, 사망한 샌드라 오레아나(27·당시 근로자 보상 컨설턴트)를 강간하는 과정에서 반항하는 피해자를 들어 발코니 아래로 던졌다고 주장했다. 오레아나가 그의 성폭행 시도를 폭로하면 가정도 깨지고 직장도 잃게 될 것을 두려워 한 것이 범행 동기였다는 것.
그러나 살라자의 변호사는 살라자나 오레아나가 당시 만취한 상태에서 동의 하에 발코니에서 성관계를 하다 사고로 떨어진 것이라고 변론하며 당시의 정황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검찰은 그에 대해 5피트2인치 키의 피해자가 40인치 높이의 발코니 위에 그것도 만취한 상태에서 스스로 올라갈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검찰측의 주장과는 달리 당시 사건현장이나 추락한 오레아나 사체 부검 결과를 봐도 모두 반항 흔적이나 또 그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이번 사건은 비극적인 사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평결 내용을 듣기 위해 법정에 나온 오레아나의 어머니와 여동생 등 친지들은 배심원단의 무죄평결이 내려지자 침울한 표정으로 서둘러 법원을 빠져나갔다. 로버트 폴츠 검사는 “살라자는 처음부터 거짓 진술로 일관했다”며 평결 내용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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