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즈 퍼레이드 꽃차 탑승 이민100년의 영웅들 1?
문대양(하와이 주대법원장)
이민 100주년을 맞는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해 미 최대의 신년행사 패사디나 로즈퍼레이드를 누빌 ‘이민사 100년의 영웅’에 선정된 문대양(58) 하와이주 대법원장은 1일 “뜻깊은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다른 6명의 훌륭한 인물과 함께 이를 대표하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선정된데 대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법원장은 하와이 한인 초기 이민자의 후손으로 미 법조계에 우뚝 솟은,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의 표상이다.
문 판사는 지난 1993년 하와이주 대법원장에 선임돼 9년째 하와이 최고 법원을 이끌고 있다. 문 대법원장은 현재 미 법조계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으로는 최고 지위다.
1903년 하와이에 첫 발을 디딘 사탕수수 노동 이민자 가정의 3세로 100% 한인 혈통인 문 대법원장은 하와이에서 초기 이민자의 후예중 가장 성공한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하와이 한인사회의 자긍심을 떠받쳐주는 대들보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1965년 아이오와 주립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당시 하와이 연방법원장의 서기로 취직, 법조계에 뛰어든 그는 66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68년까지 하와이 검찰청 검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82년까지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8년간의 순회 항소법원 판사를 거쳐서 90년 주 대법원 판사에 임명된 뒤 불과 3년만에 10년 임기의 주 대법원장직에 올랐다.
문 대법원장의 뿌리는 사탕수수 노동자로 하와이에 온 문 대법원장의 조부 문정헌씨에서 시작됐다.
한국인 사진신부와 결혼해 그의 부친 문덕만씨 낳고 부친이 후일 역시 하와이 초기 이민자 이만기씨의 딸인 한인 2세 매리 이 여사와 결혼했으며 이들 사이에서 장남인 문 대법원장이 태어났다.
현재 하와이에는 초기 이민 선조와 사진신부가 결합해 탄생한 ‘시조 가정’이 4∼5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문 대법원장의 가문은 현재 그의 손자뻘인 5대까지 뿌리가 뻗어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탕수수 노동 이민자에서 시작된 문 대법원장의 가문은 그를 포함해 변호사 등 법조인을 6명이나 배출했다.
현재 하와이주 대법원 웹사이트에서 문 대법원장을 소개하는 페이지에는 그가 한인 3세 1900년대 초 최초의 한인 이민자의 후손임이 당당히 기록돼 있기도 하다.
평소 “미국내 한인들이 단지 ‘코리안’이 아닌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주류사회에 당당히 뻗어나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문 대법원장은 그 자신이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100주년을 맞는 미주한인 이민사를 크게 빛내고 있다.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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