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최고 상금 이벤트 내일 브리더스컵 경마대회
켄터키더비 챔피언‘워 엠블럼’의 고별전
일본으로 팔려가는 2002 켄터키더비 챔피언 ‘워 엠블럼(War Emblem·기수 빅터 에스피노사)’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가.
스포츠계 최고 상금 이벤트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총상금 1,300만달러)가 26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알링턴팍에서 열린다. 스프린트(질주), 주비널(2살짜리 말), 주비널 필리(2살짜리 암말), 디스태프(암말), 마일(Mile), 터프(Turf·잔디), 암말 터프(Fillies & Mare Turf) 등 8개 종목으로 나눠져 있는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400만달러 상금이 분배돼 있는 1¼마일 클래식. 따라서 지난 5월 3관왕의 눈앞에서 주저앉았던 켄터키더비 챔피언 ‘워 엠블럼’의 고별전이 관건이다. ‘워 엠블럼’은 지난 달 1,700만달러에 팔려 이번 레이스가 끝난 뒤 일본으로 떠나 종마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어떤 ‘워 엠블럼’이 나타날 것인가. 켄터키더비와 프릭네스 스테익스를 휩쓸며 3관왕의 문턱까지 갔던 준마가 나타날 것인가, 아니면 벨만트 스테익스와 퍼시픽 클래식에서 3위내에도 입상하지 못했던 실망덩어리가 나타날 것인가. ‘워 엠블럼’은 지난 8월말 퍼시픽 클래식 6위를 마지막으로 약 2개월간 뛰지 않았기에 파악이 어렵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워 엠블럼’이 ‘올해의 명마’의 영예를 안고 일본으로 떠나려면 이번 대회 우승이 필수 적이라는 것이다.
“흐느적 흐느적 혼자 선두를 달리게 놔둬야만 잘 뛴다”, “프레셔를 견디지 못한다”. ‘워 엠블럼’이 과소평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회장소인 알링턴팍은 ‘워 엠블럼’의 뒷마당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에게 팔리기 전에 주로 뛰던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그리고 남가주의 명트레이너 바비 배퍼트가 지난 2개월간 무엇을 가르쳤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배퍼트는 이에 대해 “트레이너가 최고면 우승 가능성도 가장 높지 않을까”라며 웃는다.
‘메달리아 드오로’를 조련하는 바비 프랭클 트레이너도 2위라면 서럽다. 켄터키더비와 프릭네스에서는 완패했지만 그 뒤로는 훨씬 좋은 성적을 올렸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고 보면 올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는 과대 평가되고 있는 말이 거의 없다. 퍼시픽 클래식의 승자 ‘케임 홈’은 11개 대회에 출전, 9승을 올렸음에도 불구 장거리를 뛸 수 없는 혈통이라는 레벨이 항상 붙어 다닌다.
유럽파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영국 트레이너 에이단 오브라이언이 내보내는 말들이 무섭다. 오브라이언은 ‘혹 킹’(Hawk King)으로 ‘워 엠블럼’을 꺾을 야심을 품고 있으며, 마일 레이스에 내보내는 ‘록 오브 지브럴터’는 이미 우승이 기정사실 같이 거론되고 있다. 터프 레이스에서도 가장 많은 돈이 베팅될 것이 예상되는 ‘페이보릿’(Favorite)이 잉글리시와 아이리시 더비를 휩쓴 오브라이언의 ‘하이 채퍼럴’이다. 주비널에 출전하는 ‘홀드 댓 타이거’도 우승후보.
워 엠블럼이 지면 디스태프의 강력 우승후보인 ‘아제리(Azeri)’가 암말로서는 ‘레이디스 시크렛’(1986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의 명마’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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