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현대와 고전이 어우러진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악과 황진이의 애절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는 코닥극장을 가득 채운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고 조선시대의 풍류와 고전적인 분위기를 화려하게 살려낸 무대 배경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현대 음악의 난해성을 탈피하고 옛 시조를 독특한 선율에 담아낸 시조창과 남성합창이 이어진 4막 마지막 부분은 가슴이 뭉클한 감동의 무대였다. 코닥 극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오페라 ‘황진이’의 주요 장면들을 화보로 펼쳐본다.
<글 문태기 기자·사진 홍재철 기자>
▲창3
황진이가 자신을 짝 사랑하다가 숨을 거둔 이웃 총각의 영혼과 혼례식을 올리고 있다. 황진이는 "소녀같이 하잘 것 없는 계집을 마음에 두셨다 그것이 병이 되어 목숨까지도 잃으셨으니 님의 순정 이 몸에도 뜨거웁게 탑니다"고 노래한다.
▲창-2
황진이의 정신적인 스승인 화담이 줄 없는 거문고를 타면서 황진이에게 탐욕과 욕정을 버리라고 가르치고 있다. 황진이는 화담에게 자연처럼 살아가는 길을 깨우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매달린다.
▲창-7
만월대를 배경으로 황진이, 소리꾼 이사종, 기생들이 어울려서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고 있다. 황진이와 이사종은 이 자리에서 3년을 함께 살자고 약속한다.
▲창-5
굳게 버티던 지족 대사가 황진이의 노골적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허물어지면서 진이의 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오고 있다.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보내는 황진이.
▲창-1
이사종에게 억지 이별을 고한 후 허탈한 심정으로 애달픈 사랑을 노래하는 황진이. 그녀는 이 장면 이후 어머니, 벽계수, 지족, 화담과 함께 보낸 과거를 회상하면서 몸과 혼령이 환상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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