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 1-0으로 석패, 29일 대구에서 3-4위전
열광과 환호는 없었지만 한국대표팀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한국대표팀이 독일과 결승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 25일 새벽 북가주 곳곳에 보인 한인들은 한국팀이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바라며 초조히 경기를 지켜보았다.
밀고 밀리는 접전이 계속되면서 짧은 함성과 탄식, 위기를 맞는 긴장감속에 1시간여가 흐르고 사람들 입에서는 안타까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독일에 선제골을 뺏긴후 20여분간 한국선수들은 마지막 힘을 쏟으며 총공세를 펼쳤고 한인들은 대~한민국을 열창하며 열렬히 응원했지만 한국팀의 행진은 1-0으로 패하며 멈췄다.
한국팀이 결승진출에 실패했으나 한인들은 저마다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팀의 선전에 감격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수차례의 공동응원을 통해 한인들의 하나됨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를 얻은 한인들은 "월드컵 한국대표팀은 하면 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었다"면서 "이들의 선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3시부터 한인들이 몰리기 시작한 오클랜드 영빈관에는 20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한국팀의 결승진출을 기원했다. 특히 이날 응원에는 젊은 한인들이 많았으며 곳곳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으나 대~한민국 응원소리는 또렷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후 일부 여학생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나 경기를 지켜본 한인들은 모두 한국팀의 그동안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샌리앤드로에서 왔다는 한 젊은이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패했다"면서 "우리 태극전사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의 김현태씨도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씁쓸하다"고 말하고 "2번의 연장경기 후 나와 피로가 안풀린 것 같다. 하루만이라도 더 쉬었으면 이길 수도 있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면서도 "정말 잘했다. 엄청 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인 남편 데이비드 베이커씨와 함께 경기를 보러온 오클랜드의 영주 베이커씨도 "한국팀이 이겨 결승에 나가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데이비드씨도 "그동안 미국과 한국의 경기를 모두 보았다"고 말하고 "1년반만에 새로운 감독밑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배우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한국팀 선수들에 매료돼 한국팀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항지역 한인회관에도 20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한국팀을 응원했다.
오재봉 한인회장은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과욕을 부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위로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축구가 이번 월드컵에서 이룬일은 너무나 위대하고 29일 있을 3-4위전에서 마무리를 잘해 3위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오클랜드 영빈관과 상항지역 한인회관에서 계속해서 공동응원단에 참가한 김종훈 주상항총영사도 "져서 많이 아쉽지만 한국팀의 누적된 피로때문인지 객관적으로 독일의 전력이 나아 보였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국팀이 최선을 다한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며 앞으로 남은 3-4위전에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공동응원을 끝까지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동응원을 펼쳐온 한인회관과 영빈관, 갤러리아 마켓등은 오는 29일 3-4위 전때도 공동응원을 위해 장소를 개방할 계획이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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