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축제분위기
▶ 1.5세, 2세들 자부심 커져
역사적인 한국의 월드컵 8강 진출이 확정된 19일 볼티모어 한인사회는 하루종일 축구 얘기로 꽃을 피웠다.
출근과 가게문을 여는 것을 늦추고 경기를 지켜봤던 한인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감격에 겨워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로 서로 기쁨을 나눴고, 일부는 울먹이기도 했다. 엘리콧시티 롯데플라자에 모여 대형 TV로 열띤 응원과 함께 대이탈리아전을 관전한 한인들은 경기가 끝나자 서로 부등켜 안으며 환호했고, 승리가 믿기지 않는 듯 8강진출을 알리는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신익훈 메릴랜드축구협회장은 "정말 우리가 상상도 못한 대단한 일을 해냈다"면서 "적재적시에 선수를 잘 기용한 히딩크감독의 공이 컸다"고 관전평을 했다.
한국의 스포츠 경기를 한인들이 대거 함께 모여 시청한 것은 볼티모어지역에서 처음으로, 롯데플라자와 롯데전자는 한인들의 호응과 8강 진출의 기쁨을 반영, 오는 22일(토) 오전 2시 25분 열리는 대스페인전때도 한인들이 함께 모여 시청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
또 엘리콧시티의 미락조 식당도 22일 새벽까지 연장영업하며,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볼티모어시내 유정관 식당도 한인들이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대이탈리아전에 앞서 롯데플라자에서 김은 한인MBE회장과 함께 관람자들에게 붉은색 띠를 나눠줬던 황정순 전메릴랜드한인회장은 "너무 기분좋아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이국땅에서 펼쳐지는 한인들의 응원이 뿌듯하고 흐믓했다"고 감격을 전했다.
1·5세나 2세들의 감격도 1세에 못지 않았다. 역시 롯데플라자에서 경기를 관전한 현덕용군(16, 리버힐고)은 "여러사람이 함께 (경기를)보니까 더 긴장되고 신이 났다"면서 "한국이 일어서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구들과 함께 TV로 경기를 봤다는 김빛나양(17, 마운트 헤브론고)은 "0-1로 뒤지던 후반께는 경기를 더 볼 수 없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국이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쑥스럽게 말하며 "미국전때 어느팀을 응원할 것인지를 망설이던 2세 친구들도 한국팀의 승전 소식에 크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월드컵 열기는 경기를 관전할 때에만 그치지 않고 출근때나 교회에 갈때도 빨간 티셔츠를 입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띠고 있으며, 8강진출을 자축하는 파티가 곳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한인들은 한국팀의 경기가 열릴 때면 인근에 대형TV를 가진 집으로 자연스레 모였고, 월드컵을 시청하기 위해 케이블TV를 신청하는 한인들도 많았다. 한국의 8강진출로 한인들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도 변하고 있다.
볼티모어선지는 19일자 스포츠섹션 1면에 골든골을 넣고 기뻐하는 안정환의 사진과 함께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은 것은 세계축구사에 가장 깜짝 놀랄 일 중의 하나이자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라고 보도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김경우씨(32)는 "함께 일하는 히스패닉계 동료들이 한국팀의 승승장구에 연신 ‘한국 최고’라며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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