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업주가 갱 스타일식 무차별 총격에 숨진다. 청소년들이 택시를 타고 가다가 강도로 돌변해 총질을 해대며 금품을 턴다. 10대 갱들이 칼부림을 해 중상을 입는다. 놀러 나왔던 청소년들이 갱단원들에게 끌려가 뭇매를 맞는다. 모두 한인타운 한가운데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피해자는 모두 한인이다. 가해자도 한인이다. 그것도 하나 같이 한인 청소년이다.
사건이 난 장소는 심야노래방 앞이다. 카페다. 나이트 클럽이다. PC방이다. 당구장 주변이다. 강도 사건이, 폭행이, 납치극이 타운 유흥업소 안팎에서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도된 사건, 신고된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청소년 문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호기심에서 저지르는 단순 청소년 비행 정도가 아니다. 강도에, 갱 활동에, 마약에…. 성인 범죄자들이 무색할 정도로 청소년 범죄가 날로 흉폭해지고 있다. 타운내 각종 유흥업소가 범람하고 있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다. 타운의 유흥업소가 청소년 전유물이 된지 이미 오래여서 하는 말이다.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 청소년들이 타운내 유흥가로 몰려들면서 온갖 범죄가 꼬리를 물고 있다. 한인타운 주변은 온통 퇴폐의 물결로 오염돼 있다. 한인타운은 그렇지 않아도 리커 라이선스가 가장 많이 발급된 곳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이도 모자라 새로 생겼다 하면 유흥업소다.
거기다가 온갖 편법 영업이 판치고 있다. 아예 청소년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는 업소가 한둘이 아니다. 이런 업소로 청소년이 몰린다. 갱들이 출몰한다. 마약이 껴든다. 중국, 베트남계 등 타민족들까지 몰려든다. 소문이 나서다. 사고 가능성은 더 커지는 것이다.
청소년이 잘못될 때 그 책임은 어른에게 있다.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기 때문이다. 부모가 정신적으로 병들었는데 자녀가 건강하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병든 성인 문화는 청소년 문화의 퇴폐를 낳는다. 성인 문화가 건전성을 유지할 때 청소년들도 건강해진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청소년 문제는 바로 성인의 문제이고, 전체 사회 문제다.
상한 아이들. 비뚤어진 아이들. 어둠 속을 헤매는 아이들. 오늘도 유흥가를 배회하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 이는 결코 ‘남의 자식’이 아니다. 바로 ‘내 자식’이고, ‘내 자식의 문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한인 청소년 문제를 ‘내 자식의 문제’로 가슴에 담고 바라보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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