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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훈 편집위원>
사자는 ‘백수의 왕’이다. 그러나 그런 사자로 태어나도 대부분은 왕 노릇 할 정도로 커보지도 못하고 일생을 마친다.
사자는 호랑이와 달리 무리를 이뤄 사는 것이 특징이다. 숫 사자 한 두 마리와 여러 마리의 암 사자, 그리고 새끼 등 10~20 마리가 집단 생활을 한다. 그러나 숫 사자는 한 그룹에 오래 머무는 법이 없다. 새끼를 낳고 두어 달 지나면 떠난다. 숫 사자가 없는 집단을 발견한 낯선 숫 사자가 제일 처음 하는 것은 새끼들을 물어 죽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식을 지키려던 암 사자도 일단 죽고 나면 다시 교미를 해 새끼를 낳는다.
의붓자식에게 잔인한 것은 동물의 세계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인간 세계에서도 자식이 의부에 의해 살해될 가능성은 친부모의 70배, 학대될 가능성은 20배가 높다. 인종과 나이, 소득과 교육 수준에 상관없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친부모가 아닌 계부모 손이나 편부 편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잘못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사실은 통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편부나 편모 가정에서 자란 아들의 중퇴율과 딸이 사생아를 낳을 가능성은 정상 가정의 2배다. 이들이 자라 정서 불안이나 마약, 범죄에 빠지거나 이혼할 확률도 현저히 높다.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날카롭게 파악한 인물의 하나인 패트릭 모이니헌 전 연방 상원의원은 40년 전 편부 편모 하에서 자라는 흑인 아동 수가 20%에 이르자 이를 방치했다가는 흑인 사회의 파탄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젊은 흑인 남성의 절반은 감옥에 갔다 왔거나 가 있는 상태고 흑인들의 마약, 미혼모, 교육 수준, 가난 등은 여러 인종 그룹 중 최하위 선이다. 이것이 백인들의 차별 때문이라는 주장은 부모가 온전한 가정의 흑인 아동 성취율이 같은 소득 및 교육 수준의 백인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금 편부 편모 하에서 자라는 흑인 아동은 전체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편부 편모 하에서 자라고 있는 한인 아동이 전체의 20%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40년 전 흑인들이나 현재의 백인 아동과 비슷한 수치다. 편부 편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모두 잘못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가정이 날로 늘어간다는 것은 적신호다. 홀몸으로 자녀를 키우기까지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겠지만 자녀의 장래를 위해 갈라서기 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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