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막을 올리는 ‘3월의 광란(March Madness)’ NCAA 토너먼트. 올해 ‘죽음의 조’는 단연 서부 지역이다. 때마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팀들이 줄을 서 있어 그 어느 결과가 나와도 눈이 휘둥그레질 이유는 없다.
서부 탑시드는 올 대학농구 시즌 유일의 30승 팀인 신시내티. 그러나 밥 허긴스 감독의 신시내티는 매년 우승후보로 꼽히는 반면 2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하기 일쑤며, 올해 역시 2라운드 상대가 몹시 까다롭다.
포인트가드 스티브 로갠이 간판스타인 신시내티는 2라운드에서 UCLA-미시시피전의 승자를 만나는데 UCLA는 기복이 심해서 문제지 전력상으로는 그 누구도 두렵지 않는 올해 최고의 ‘도깨비’ 팀이다. 이어 미시시피(20승10패)는 게임당 단 63.8점을 허용하는 수비가 철통으로 알라배마(남부 2번 시드)와 플로리다(중서부조 5번 시드) 등 강팀들을 대파한 경력의 무서운 ‘복병’이다.
따라서 지난 10일 중서부조 1번시드 캔사스를 고꾸라뜨린 2번 시드 오클라호마가 ‘파이널 4’ 진출권을 따낼 가능성이 오히려 높은 편이다. 오클라호마는 1∼2라운드 대진이 그리 어렵지 않은데다 홀리스 프라이스(16.7), 아론 매기(15.2), 에비 이레(14.7), 제이슨 디추릭 등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4명이라 오펜스가 슬럼프에 빠질 염려가 거의 없다. 켈빈 샘슨 감독의 오클라호마는 평균 64점을 허용하는 수비로 굶주린 개가 밥그릇 지키듯 하다는 비유가 나올 정도다.
3번시드 애리조나(22승9패)는 지난해 준우승 팀의 주전 4명이 졸업해 2년 연속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빅-10 토너먼트 챔피언인 4번 오하이오 스테이트(23승7패)는 밥 맥킬럽 감독의 데이빗슨(21승9패)을 만난 첫 경기서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할 전망. 패스만 계속 돌리다가 꼭 필요할 때만 슛을 쏘는 데이빗슨은 주전 선수 5명이 모두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팀워크가 트레이드마크다.
오하이오 팬들은 40년만의 첫 신시내티 대 오하이오 스테이트 라이벌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지난 62년 결승에서 신시내티에 패한 뒤 여태껏 맞대결을 피해왔는데 올해 16강전에서 만날 코스를 달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 뒤에는 4년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는 곤자가 ‘괴담’이 있다. 워싱턴주의 작은 대학인 곤자가는 지난 3년 연속 예상을 뒤엎고 16강에 오른 ‘신데렐라’ 스토리였지만 올해는 29승3패로 그 어느 조에 갖다놔도 최소한 3번 시드는 배정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서부 6번 시드란 푸대접을 받아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있다. 자존심 상한 곤자가의 화풀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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