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부활된 대학농구 팩-10 컨퍼런스 토너먼트가 7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탑시드 오리건 대 8번시드 워싱턴의 첫 경기(오후 1시)로 3일간 열전의 막을 올린다. 이번 팩-10 토너먼트는 오랜만에 재개된 데다 이번 시즌 팩-10이 시즌 내내 상위 6팀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다음주 시작되는 ‘3월의 광란’ NCAA 토너먼트의 미니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토너먼트 우승자는 팩-10 챔피언 자격으로 NCAA 토너먼트 자동출전권을 얻는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눈여겨볼 주요 선수들을 살펴본다.
1. 케이시 제이콥슨(스탠포드 포워드)
올 시즌 게임당 22.1득점을 뽑아낸 팩-10의 최고 골잡이. 드리블 돌파와 풀업 점프슛에 모두 능한 명실상부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올 아메리칸 1진 선수다. 지난 1월31일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상대로 생애 최고인 49득점을 뽑아낸 데 이어 1주일 뒤 오리건을 상대로 41점을 올리는 등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활활 달아오르는 스탠포드(19승8패)의 주득점원. 스탠포드와 1회전에서 만나는 USC의 경계대상 1호다.
2. 샘 클랜시(USC 포워드)
제이콥슨의 카운터 파트로 USC 스코어링을 리드하는 팀 리더. 6피트7인치, 250파운드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와 고무공처럼 탄력있는 고공 점프력을 갖춰 NBA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즌 활약도 뛰어났으나 학점이 기준이하로 내려가는 바람에 대학농구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탈락했다. USC가 이번 팩-10 토너먼트는 물론 NCAA 토너먼트에서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가 그의 활약 여부에 상당히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제이슨 카포노(UCLA 포워드)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낸 UCLA의 주득점원인 3년생 슛쟁이. 스스로 자기가 득점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나 일단 들어가기 시작하면 경기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뛰어난 중·장거리 슈터로 UCLA 통산 3점슛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UCLA 팀 성적과 마찬가지로 그의 슈팅도 들쭉날쭉 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 흠. 1학년을 마친 후부터 NBA 조기진출을 고려해왔으나 현재로선 NBA 재목으론 꾸준한 맛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1회전에서 난적 캘리포니아(21승7패)와 만나는 UCLA가 홈타운 토너먼트에서 1회전 탈락의 망신을 면하려면 그의 슈팅터치가 뜨겁기를 기도해야 한다.
4. 살림 스터드마이어/루크 월튼(애리조나 가드, 포워드)
스터드마이어는 현재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활약하는 명가드 데이먼 스터드마이어의 사촌동생으로 아직 1학년생임에도 불구, 전통 명가 애리조나의 조타수로 팀이 올해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는데 큰 수훈을 올렸다. 특히 89번의 프리드로우중 83개를 성공시켜 93.3%라는 경이적인 성공률을 기록했다. NBA 수퍼스타였던 빌 월튼의 아들인 루크는 장신(6피트8인치)의 포워드임에도 불구, 포인트가드를 능가하는 예리한 패스감각을 갖춰 게임당 6.44 어시스트로 팩-10 1위를 달리고 있다.
5. 루크 리드노어(오리건 가드)
어려서부터 농구공과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살아온 리드노어는 팩-10 중위권으로 뽑혔던 오리건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데 숨은 공신이 됐다. 오리건의 오펜스를 이끄는 핵으로 예리한 노룩(No-look) 패스와 외곽에서 번개처럼 골밑으로 찔러 넣는 엔트리 패스가 특기며 게임당 15점을 뽑아 낼만큼 득점력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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