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에서 소규모 비행장비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존 리버즈는 1년 전 시카고의 어느 중역으로부터 고층건물 창문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비상용 낙하산을 한번 만들어 상품화시켜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고서 사절했던 것을 큰 실수로 자인하고 있었다.
하여튼 그는 9.11 테러 참사사건이 터지자 즉시 예의 비상용 낙하산을 제조하여 795달러에 인터넷 시장에 내놓았는데 전국의 고층건물 입주자들로부터 문의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테러사건 이후에 국내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예전에 비해 어쩐지 썰렁한 느낌도 들고, 각 지역 공항마다 보안검색 절차도 각양각색임을 알 수 있다.
기내 식탁용 나이프는 어느새 플래스틱으로 대치되어 있었는데, 웬일인지 포크만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것을 그냥 쓰고 있었으며, 어쩌다 비행 조정실이 있는 기내 앞쪽 화장실로 건장한 남자 승객이 성큼성큼 다가갈라치면 저마다 앉은 좌석에서 고개를 비쭉 내밀고 흘끔흘끔 의혹의 눈길을 주게 되는 형편이라 절로 고소를 금치 못하게 된다. 하기야 나죽고 너 죽자 식으로 테러리스트들이 달려든다면 아무리 비행 보안조처가 강화되었다고 하더라도 허술한 구멍은 여전히 곳곳에 뚫려 있는 듯 싶었다.
9월 11일 TV 화면의 참사장면으로 마음이 뒤숭숭하고 혼잡스럽던 그 다음날 아침 같은 직장의 동료 여선생 한 분이 대학생인 딸애가 컴퓨터에서 뽑아왔다는 노스트라다무스의 4행 시 한 구절이 찍힌 종이쪽지를 내밀면서 아무래도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조짐이 아니냐면서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쪽지에 적힌 영문 글귀를 언뜻 보자니 "신의 도성이 큰 벼락이 치면서 두 형제들이 산산조각이 날 것이며, 요새는 환란에 견뎌내겠지만 그 지도자는 사망할 것이며, 큰 도시가 불타며 세 번째 큰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두 형제라는 것이 바로 무역센터의 쌍둥이 건물이 아니랴 싶어 400여년 전에 쓴 예견치고는 꽤나 신통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본즉 16세기 프랑스의 점성술사며 의사이기도 했던 노스트라다무스는 1,000여 편의 소위 예언집이라는 4행 시를 남겨 놓았는데, 모두 고어로 쓰여진 데다가 워낙 함축된 언어로 횡설수설 모호하게 표현한 시문들이기 때문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그 해설이 사뭇 분분 다양하고, 시중에 나도는 책들은 의도적인 오역도 많고 하여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노스트라다무스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심각한 메시지가 하나 있기는 하다. 테러리스트들이 생화학 무기로 공격해 오면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무기로 보복해야 되며, 만약에 핵 발전시설을 폭파할 경우 당연히 핵무기를 사용해야 된다는 강경 발언이 점증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지구촌 역사는 맹랑하게도 이슬람 과격파 폭력주의자들과 투덕거리다가 정말로 이슬람 세계와 종교, 문화 충돌로 발전되어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의 종말이 돌연히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인 침체와 더불어 탄저균의 확산과 지속적인 테러 위협 등으로 인해 비관적이고 암담한 현실일수록 우리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위축되어 침울하게 움츠려들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숨을 쉬고 가족과 친지와 동료들과 더불어 삶을 누리는 오늘 이 순간이야말로 한 점 부끄럼 없는 우리 생애 최고의 날이 되도록 진지하게 최선을 다 하려는 의식의 전환과 아울러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의욕만은 극히 낙관적일 필요가 있다.
흔한 말로 "어제는 과거사(History)요, 내일은 미지수(Mystery)요, 오늘은 축복(Blessing)"임이 틀림없을 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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