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채 고기 쌀등 주요품목 아리랑 가주 한남체인 경쟁치열
한인운영 대형 마켓들의 전장이 LA 한인타운에서 남가주 제2의 한인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가든그로브로 옮겨졌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마켓업계의 터주대감 아리랑마켓에 새롭게 무장한 가주마켓과 한남체인이 도전을 선포한 이후 신 삼각구도를 형성한 이들 마켓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무차별 가격인하 경쟁에 돌입함으로써 마켓업계 전선에 비장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마켓들은 내심으로 적정의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을 바라고 있으나 이를 고려할 틈도 없이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야채, 고기, 쌀, 과일, 주류 등 한인 고객들의 주요 구입품목 가격을 원가 이하로 내리고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공세를 취하고 있다.
아리랑마켓은 한 예로 양념갈비를 파운드당 2달러49센트로 내렸다. 마켓은 양념갈비의 가격은 파운드당 2달러99센트가 원가라고 밝혔다.
아리랑마켓의 지종식 사장은 "동종 업소들의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선의의 경쟁은 업계 성장에 활력소가 된다"며 "다만 현재 한인 마켓업계 경쟁은 마켓들의 견제가 워낙 심한 상황 속에서 정상을 벗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고객에게 친절하고 합심할 것을 종업원들에게 강조하는 한편 매장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등 전통적인 고객유치 전략을 실천하는 것으로 경쟁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가주마켓과 한남체인은 가든그로브 외에도 LA 한인타운, 세리토스, 토랜스, 풀러튼등 한인 밀집거주 지역에 매장을 갖고 있다. 이들 마켓들은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가격 광고에 이 가격은 가든그로브 매장에만 해당된다고 명기, 이곳 마켓업계의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주고 있다.
가든그로브 가주마켓의 제프 오 사장은 "마켓은 일단 대다수 제품의 가격을 내릴 만큼 내렸다. 지나친 경쟁으로 수익이 감소하면 시설에 대한 마켓들의 재투자는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마켓들은 대고객 서비스 질 제고등 업계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경쟁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미마켓을 인수한 가든그로브 한남체인은 최근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갖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후 어느 정도 고객몰이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주남씨는 5일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지난 행사에서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객들은 한인마켓들의 가격 전쟁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보고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 한인식당은 "최근 한인마켓에서 구입한 시금치등 야채의 질이 전혀 나쁘지 않았다"며 "마켓들의 경쟁으로 가격이 내려감으로써 장보는 부담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인마켓들이 가격을 내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마켓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donghhwang@koreati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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