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온라인 식료품업체 웹밴(Webvan)이 재정 압박과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웹밴의 최고 경영자인 로버트 스완은 9일 "우리는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2ㆍ4분기 주문량이 급감하고 자본이 바닥나 파산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올 초 직원의 30%에 달하는 890여명을 감원한 웹밴은 나머지 2,000여명에 대해서도 해고를 통보하는 한편 기존 주문에 대한 배달을 취소하는 등 영업활동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 96년 설립된 웹밴은 한때 주가가 34달러까지 치솟는 등 촉망받던 인터넷 업체였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고객의 집까지 식료품을 배달한다는 사업 모델은 기존 오프라인 소매유통을 뿌리째 뒤바꿀 것이란 기대도 한 몸에 받았다.
이같은 장미빛 전망으로 투자자들은 앞다퉈 투자에 나섰으며 지난 9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무려 8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웹밴은 순익을 내지 못한 채 지금까지 10억달러의 투자금을 모두 날리고 결국 파산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최근 샌디에고 그로서닷컴, 피디퀵닷컴, 코즈모닷컴 등 비슷한 사업을 펼치던 업체들의 도산에 이어 가장 촉망받던 웹밴까지 몰락하자 전문가들은 ‘인터넷 식료품유통 혁명’ 이란 환상이 무너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웹밴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로 매출 감소를 꼽았다. 인터넷으로 식료품 주문을 받던 웹밴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초기 편리함을 제공했다. 그러나 세이프웨이, 크로거, 알버트슨 등 기존 식료품업체들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물류 시스템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에 착수하면서 결국 온라인 중심의 이들 업체가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이와 함께 자금 조달이 수월할 것이란 판단아래 웹밴측이 무리하게 투자를 확대한 점도 몰락을 앞당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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