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진흔제’ 준비차 온 인간문화재 나라만신 김금화씨
"우리 것 찾기가 한창인 요즘 무속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갑니다. 무속은 엄연히 한국 전통문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보면 그의 운명이 보인다’는 인간문화재 나라만신 김금화(69)씨가 2002년 다운타운 일미문화센터에서 열릴 무속공연 준비차 LA를 방문했다.
무속문화인 김금화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된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의 기능보유자. 12세부터 ‘무당’병을 앓다가 17세되던 해 외할머니이자 큰만신이던 김천일씨에게 내림굿을 받았고 19세의 어린나이로 대동굿을 주관해 큰무당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천대받던 단순 종교행위로서의 굿을 종합예술로 승격시킨 장본인으로 그 자신도 이 시대를 풍미하는 한 민속예술가의 자리에 우뚝 서며 뭇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다.
"굿은 미신이길 떠나 잔치이자 종합예술로서 우리 문화의 정수"라고 설명하는 김씨는 96년부터 매년 통일문화원에서 예산을 받아 판문점 임진각에서 벌이는 ‘통일기원굿’을 비롯해 연강홀,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지에서 수차례에 걸쳐 대동굿 공연을 했다.
82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미순회공연이후 처음으로 LA공연을 준비한다는 김씨는 "올해 5월초 한국에서 벌인 ‘진혼굿’을 구경하던 일미문화 커뮤니티센터 개발디렉터 로렌 도이치의 요청이 아니었으면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며 "LA한인들의 많은 후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서는 오순택씨 감독으로 4.29폭동의 한을 한국전통 무속으로 달래주는 ‘진혼제’를 올릴 예정.
’복은 나누고 한은 푸시게’라는 제목으로 에세이집를 펴내기도 한 김씨는 연세대와 이화여대 홍익대학에 출강했고 올해 2월 공식 사단법인 ‘서해안 풍어제 보존회’를 출범시킨데 이어 2002년 개관을 목표로 인천 강화군에 마음을 다스리는 전수관을 건립중이다.
"행운도 액운도 순리로 풀어내어 함께 울고 웃으며 그렇게 가고 싶다"는 무당길 53년의 김 만신은 인터뷰 도중에도 기자의 과거를 꿰어내고 미래를 내다보는등 프로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행사후원문의 (213)628-2725 서해안 풍어제 보존회 인천사무실 (032)873-2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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