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내린 날 태어나 시골집 마당이나 마을회관 한구석 혹은 골목 모퉁이 우두커니 서서 동심을 활짝 꽃피우는 사람 꽝꽝 얼어붙은 한밤 매서운 칼바람에도 단벌옷으로 환하게 꼿꼿이 서서…
[2020-01-21]
쌀을 씻어 안치는데 어머니가 안 보인다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어머니가 계실 것이다나는, 김씨! 하고 부른다사람들이 들으면 저런 싸가지 할 것이다화장실에서 어머니가어!하신다나는 빤히…
[2020-01-16]
좌판의 생선 대가리는모두 주인을 향하고 있다꽁지를 천천히 들어봐꿈의 칠 할이 직장 꿈이라는샐러리맨들의 넥타이가 참 무겁지어쩐지 새해 첫 지하철에 비린내가 진동하더군요. 몰랐어요.…
[2020-01-14]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요즘 뭐 하시나 묻길래그냥 놀고 있지 뭐,티라노사우루스와 놀고구름표범과 놀고무지개산과 놀고베두인과 놀고그래, 오늘 잘 놀았다부지런히 노는 것도 공부다잘 노는 …
[2020-01-09]
마침내 사자가 솟구쳐 올라꽃을 활짝 피웠다허공으로의 네 발허공에서의 붉은 갈기나는 어서 문장을 완성해야만 한다바람이 저 동백꽃을 베어물고땅으로 뛰어내리기 전에송찬호 ‘동백이 활짝…
[2020-01-07]
제인장 ‘My Womanhood IIII’남편은 일찍 명퇴를 하고아직도 직장에 남아 고생하는 아내에게그래도 생각는다고 보약을 한 첩을 지어 주곤남편이 다정히 물었다.- 맛있어?아…
[2020-01-02]
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눈앞에 보이는 것이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란다이래도 되는 것인가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날은 또 왜 이리 꾸물거리는가막 피어나려는 싹수를…
[2019-12-31]
봄은 볼 게 많아서 봄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봄여름은 열 게 많아서 여름내 안쪽으로도 문을 여는 여름가을은 갈 게 많아서 가을씨앗 하나만을 품고 다 보내주는 가을겨울은 겨우 …
[2019-12-26]
개구리 한 마리가 가부좌하고눈을 부라리며 상체를 내 쪽으로 쑥 내밀고울대를 꿀럭거린다.뭐라고 성을 내며 따지는 게 틀림없는데둔해 알아먹지 못하고나는 뒷목만 긁는다눈만 꿈벅거린다늙…
[2019-12-24]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방에는 책들만 있구나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피천득 ‘꽃씨와 도둑’참 부지런한 도둑일세. 한 계절 먼저 정탐을 나왔구먼. 참 주도면밀한 도둑일세. 당…
[2019-12-19]
할머니는 막 딴 모과에 코를 대보고 아주 잘 익었다, 한다 할머니는 내 머리꼭지에 코를 대보고 아직 멀었다, 하곤 꿀밤을 먹인다 문태준 ‘얼마나 익었나’억울하기도 했을 것이다. …
[2019-12-17]
경비 아저씨가 먼저 인사를 건네셔서 죄송한 마음에 나중에는 내가 화장실에서든 어디서든 마주치기만 하면 얼른 고개를 숙인 거라. 그래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저씨가 우편함…
[2019-12-12]
할머니 돌아가신 날, 동생이 물었다“할머니 어디로 가셨어요?”할아버지가 힘없이 답했다“먼 데”동생이 또 물었다“할머니는 거기가 어딘지 아세요?”할아버지가 답했다“할머니도 모르지”…
[2019-12-10]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돌아누…
[2019-12-05]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별과 달과 해와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손 저어 대답하면서,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누군가…
[2019-12-03]
내 칫솔은 초록색이다참 예쁘다 도마뱀 같다손에 쥐고 있으면 파닥파닥 움직이는 것 같다치약은 또 얼마나 달콤한가비누는 매끄럽고 향기롭고면도 크림 샴푸 린스 샤워젤풍성하게 거품이 인…
[2019-11-28]
며느리도 봤응께 욕 좀 그만해야정히 거시기 해불면 거시기 대신에 꽃을 써야그까짓 거 뭐 어렵다고, 그랴그랴아침 묵다 말고 마누라랑 약속을 했잖여이런 꽃 같은!이런 꽃나!꽃까!꽃 …
[2019-11-26]
청운의 꿈을 안고 금강 줄기를 거슬러 큰물을 찾아 떠난 오빠가 몇 년이 지나자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했다며 물줄기를 내려 보냈다 나는 그 물줄기를 타고 금강을 거슬러 올라 …
[2019-11-21]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라 사람의 한 생 잠깐이다 돈 많이 벌지 마라 썩는 내음 견디지 못하리라 물가에 모래성 쌓다 말고 해거름 되어 집으로 불려가는 아이와 같이 너 또한 일어설…
[2019-11-19]
아랫집 아주머니가 병원으로 실려 갈 때마다 형 지훈이는 어머니, 어머니 하며 울고 동생 지호는 엄마, 엄마 하고 운다 그런데 그날은 형 지훈이가 엄마, 엄마 울었고 지호는 옆에서…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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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강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성민희 소설·수필가
김정곤 / 서울경제 논설위원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숨가쁘게 달려온 2025년을 이제 1주일 남짓 남긴 채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는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되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연말 시즌과 크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회의(부의장 이재수)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도 활동 방향과 목표를 밝혔다. 이재수 부의장은 “미주지역회의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20일 한인회관에서 북가주 지역 한인들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