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침실을 뚫고 날아들어 벽지 무늬에 앉아 파닥거리던 새 잠자리에 누운 채 휘파람으로 불렀다. 색동자락으로 춤추듯 내려와 내 광대뼈에 앉은 연한 발톱의 촉감 …
[2010-02-02]한 여인에게 미소를 지었더니 “당신은 누구신데......” 다시 미소를 지으니 “내가 누구인줄 알고......” 나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그녀에게 미소를 지은 나는 …
[2010-01-28]충북 영동 상촌면, 딱 한 곳 민박집 있다 주인은 교통사고로 실명을 했는데 이층방 몇 개로 민박을 친다. 밤에도 검은 안경을 끼고 바깥으로 난 어두운 계단을 앞장서서 방을 …
[2010-01-26]많은 별들 어디 갔나. 단 하나도 안 보여. 별 있는 곳 어디든 찾아가야 한다면, 이 밤에 홀로 떠나나. 별 간 데로 오라면. 고원 (1925 - …
[2010-01-21]혼자 있는 저녁 무렵 뱀이 들어 왔다 베란다에 자살테러범처럼 독(毒)을 품고 잠입한 독사 놀란 새들은 새장을 떠메고 허공 높이 화르르 날아오르고 함께 날아올랐으나 …
[2010-01-19]올림픽 사거리 10시 15분 방향으로 할머니 한 분 절름절름 걸어가신다 힘겨운 시간들이 한 쪽 다리를 갉아 먹었는지 관절 어느 부분이 어긋난 것인지 하얀 고무신이 바닥에…
[2010-01-14]아침밥 먹고 또 밥 먹는다 문 열고 마루에 나가 숟가락 들고 서서 눈 위에 눈이 오는 눈을 보다가 방에 들어와 또 밥 먹는다 김용택 (1948 - )…
[2010-01-12]촌에서 이발소 하는 어떤 형한테 들은 이야기 한 토막 바야흐로 설 단 대목에 오줌 누고 뭐 볼 새도 없이 바쁜데 엊그제 새로 들인 머리나 감기는 아이놈 하나가 세상…
[2010-01-07]행운은 토막이라는 생각 행운은- 고작 한 뼘 길이라는 생각 누군가 이제는 아주 끝장이라고 한 그루 삶의 밑동이며 가지를 잘라 내던졌을 때 행운은 거기에서 잎이 …
[2010-01-05]길이 새로 나면서 옛집도 길이 되었다 햇살 잘 들던 내 방으로 버스가 지나가고 채송화 붙어 피던 담 신호등에 기대 서 있다 옛집에 살던 나도 덩달아 길이 되었다 …
[2009-12-31]1943년 10월 19일 밤 하나의 물음표(?)로 시작된 나의 인생은 몇 개의 느낌표(!)와 몇 개의 묶음표()와 몇 개의 말줄임표(,,,,,,) 찍을까 말까 망설이다…
[2009-12-29]하늘 맨 꼭대기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밤새 내린 눈 하얗게 오신 아기 예수 모두 잠든 밤 홀로 깬 눈동자 별빛 영원 차가운 땅에 하얗게 하얗게 맨발…
[2009-12-24]나이 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벽에 똥칠하기 전에 어서 가야 한다고 말끝 흐리시는 친정어머니 열세 평 영구 임대 아파트 칠 갈라진 옥색 문갑 위에 경비실 황영감이 따다…
[2009-12-22]할머니는 겨울이면 무를 썰어 말리셨다 해 좋을 땐 마당에 마루에 소쿠리 가득 궂은 날엔 방 안 가득 무 향내가 났다 우리도 따순 데를 골라 호박씨를 늘어놓았다 실겅엔 주렁…
[2009-12-17]이십 년간 만나지 못한 아버지가 꿈에 보인다 마당 휑한 고향집 새벽에 눈 내렸다고 어서 일어나 눈 쓸란다 주먹만한 함박눈이 바람도 없이 쌓이는 밤 하루 지난 소식을 …
[2009-12-15]또 배탈이군. 한때 돌조차 삭이던 위장이었는데. 그렇지, 장모가 전라도 배추를 경상도 고춧가루로 버무린 탓일 거야. 아냐, 맥도널드 햄버거에 우리밀 빵을 함께 먹은 탓인지도 몰라…
[2009-12-10]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이제는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지…
[2009-12-08]당신은 복어를 먹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복어가 아니다, 독이 빠진 복어는 무장해제된 생선일 뿐이다 일본에서는 독이 든 복어를 파는 요릿집이 있다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
[2009-12-03]A : 얘 사고 난 거 아냐? B : 어유, 그 형이 사고를 내요? 형, 그 형 차 안 타 봤어요? 주행속도 평균 이십 킬로 미터야요. C : 야! 차 슬슬 몬…
[2009-12-01]삼척에 가서 도루묵을 먹었네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가슴에 사무쳐 먹었네 어쩌면 세상 일이 온통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 들었네 ‘잘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 상관없고 귀하고 …
[2009-11-26]






























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전병두 서북미수필가협회 회원
박일근 /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
신상철 /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스티브 강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구금·추방을 효율화하기 위해 전국 물류거점 창고에 8만명 규모의 수용시설 확보를 추진한다고 24일 워싱턴 포스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고립과 불평등으로 세상이 어지러운 가운데 워싱턴 지역 각급 한인교회와 성당들이 성탄절을 맞아 일제히 예배와 …

LA 풋볼클럽(LAFC)가 2026시즌 MLS 정규리그 일정을 공식 발표하며 한인 축구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LAFC는 오는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