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MC서 매파 기류 확산
▶ 중동 충격파에 인상 경고
▶ 2023년 7월 마지막 인상
▶ 워시 차기 의장과도 이견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폭 확대로 금리 인상 전환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위원 다수가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준 분위기는 인플레이션 물가 산정 기준을 바꾸겠다고 공언한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의 첫 행보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연준은 지난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위원들이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올라갔고 연준의 장기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연준에 따르면 위원들은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까지 2% 위로 올라온 점에 주목했다.
여러 위원들은 근원 상품 가격의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체 물가지표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수치다.
연준 위원들은 이어 고용, 소비 지출, 기업 투자, 경제성장 등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는 점과 불확실한 중동 분쟁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현재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연준 위원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일부 정책 강화(금리 인상)가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위원들은 앞으로 위원회의 금리 결정 방향에 대해 ‘완화 편향’(easing bias)을 암시하는 성명서의 문구를 삭제하는 쪽을 선호했다.
실제 지난달 FOMC 회의에서는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등 3명이 금리 동결 결정만 찬성하고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는 성명 문구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의사록의 내용이 맞다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을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비투표권자를 포함해 연준 내에서 지배적인 의견이었던 셈이다.
연준은 2023년 7월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금리를 상향한 적이 없다. 연준은 2024년 9월부터 고용시장 둔화를 이유로 기존 5.25~5.50%였던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는 인하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연준은 지난해 9~12월에도 세 번 연속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올 3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에서도 연내 한 차례 더 그 기조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연준 위원들이 이후 예기치 못한 중동 전쟁 장기화로 통화정책에 대한 시각을 크게 바꿨다는 뜻이다.
연준 내의 변화 조짐은 워시 차기 의장의 취임과 맞물려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시 차기 의장은 4월 연준 회의 1주일 전인 지난달 21일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물가지표를 현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아니라 ‘절사 평균’(trimmed mean) 방식으로 따지겠다고 밝혔다.
워시 차기 의장이 거론한 절사 평균 물가지표는 하위 24%와 상위 31% 부분을 제거한 나머지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PCE 지수다.
이 경우 변동성이 큰 항목들이 대거 빠지게 돼 명목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이 2% 초반까지 내려가게 된다. 이는 연준 대다수 위원들의 물가 인식과 괴리를 만들 수 있는 물가 산정 방식이다. 실제로 당시 워시 차기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추세를 “꽤 우호적”(quite favorable)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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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윤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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