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816억불…전년비 85% 증가
▶ 데이터센터 매출 92%↑ 실적견인
▶ AI 에이전트 시대 최대 수혜 자신
▶ H200 중수출 재개엔 “기대 말라”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시대 최대 수혜자는 엔비디아라며 지배력 우위를 자신했다.
식을 줄 모르는 AI 개발 열풍에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황 CEO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수출이 열리지 않는 상황과 구글 등 경쟁자 등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일 2027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 발표에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81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이다.
CNBC 방송은 엔비디아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789억달러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주당 순이익도 1.87달러로 예상치(1.76달러)를 넘겼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2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910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86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분기에 처음 부문별로 공개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92% 증가한 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대규모 투자로 AI 칩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엔비디아의 고객사인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은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황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수요가 포물선처럼(parabolic) 증가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에이전트에 대비해왔으며 이제 그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확장인 AI 팩토리의 구축이 놀랍도록 빨라지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모든 클라우드에서 구동되고, 모든 프런티어 모델과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을 지원하며, AI가 생산되는 모든 곳에서 확장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에는 앤스로픽 등과의 AI 칩 공급계약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황 CEO는 “올해와 내년 앤스로픽에 제공할 인프라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앤스로픽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MS와 함께 앤스로픽에 15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추론이 중요한 에이전트 시대에 진입하면서 엔비디아는 주력 칩이었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의 폭발적인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
GPU는 AI 학습에서 위력을 발휘하지만 추론에서는 빠른 연산에 적합한 CPU가 중요하다. 엔비디아는 올해 3월 GTC에서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베라’ CPU를 공개했고 이달 15일 앤스로픽·오픈AI·스페이스X에 초기 물량을 공급하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베라의 단독 매출이 전체 연 매출의 5%인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중 갈등의 여파로 중국 사업이 쪼그라들고 있는 점은 엔비디아의 가장 큰 근심거리다. 황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가 철수하면서 화웨이는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고 내년에도 놀라운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사실상 (중국) 시장을 그들에게 내준 셈”이라고 자인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엔비디아 ‘H200’ 칩 중국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그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가 동참한 미중 정상회담 기간에 중국이 엔비디아 게임 칩을 반입 금지 목록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등 맞춤형 AI 칩들이 GPU 대항마로 급부상하는 점도 눈엣가시다. 구글은 지난달 처음으로 TPU를 학습용과 추론용으로 구분해 공개하면서 엔비디아를 긴장에 빠뜨렸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이 최대 9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엔비디아 예상치가 이보다 낮게 나오면서 경쟁 과열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우려 또한 나왔다.
제이컵 본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에게 2027년과 2028년에도 AI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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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창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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