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최초 퀼트 작품전 여는 강정숙 작가
▶ 하루 10시간씩 한땀 한땀 손으로 이룬 결과물

강정숙 작가
▶손바닥만한 크기부터 100인치 넘는 작품까지
▶ “88점 모든 작품마다 특별한 의미 담아 애정 더해”
“저는 풍경을 그리는 사람이라 야외 스케치를 일주일에 두번씩 꼭 나갔는데 팬데믹 이후 집안에서 할 수 있는 퀼트를 하면서 그 묘미에 푹 빠졌어요.”라며 강정숙 작가는 환하게 웃었다.
50년 동안 그림을 그린 화가이기도 한 강 작가는 오랜 이민생활 속에서도 풍경화 그리기를 놓지 않았고 롱아일랜드 지역 미국 작가들과 수차례 그룹 전시회도 개최했다.
그러나 교통사고 후유증과 팬데믹 등으로 야외 스케치가 어려워지면서 창작 활동을 접을 즈음에 YWCA에서 퀼트를 만나게 됐고 평소 알던 생활용품이 아닌 아트 퀼트의 세계를 접하게 됐다.

[1년 4개월 걸려 완성한 대작 ‘사계절과 하루’]
■ 일상생활서 사용하며 소장가치까지 있어
퀼트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퀼트는 기원전 3400년경 이집트에서 시작돼 17세기 청교도들이 이주하며 미국으로 전파됐다. 우리가 주로 접한 퀼트는 미국의 실용 문화와 만나면서 인테리어 소품이나 생활용품 등으로 자리잡은 형태이며 디자인, 색감, 기법 등을 중시하는 예술 작품의 형태를 갖춘 것이 강 작가가 하고 있는 아트 퀼트이다.
강 작가는 “아트 퀼트는 작품으로 소장 가치가 있어 그림 같은 역할도 하고 실제 생활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무명 천을 이용해 천과 솜을 이어 입체감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일반 공예와 또 다른 점이다.
미 주류 사회에서는 작가들의 활동과 전시회도 열리고 있는데 한인 최초로 개인 작품전을 열게 되어 여러모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아트 퀼트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강 작가가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렸기에 작품 구상력이 뛰어난 것도 강 작가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작품1]
■ 주제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작품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작품 면면을 들여다 보면 일반 창작품, 한국의 전통을 주제로 한 작품, 퀼트 전통 문양을 이용한 창작품, 우리의 일상,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풍경의 모습들로 구성되어 있고 88점 모두가 주제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회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작품들은 강 작가가 평균 하루 10시간씩 한 땀, 한 땀 오로지 손으로만 이룬 결과물이며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품에서부터 100 인치가 넘는 작품도 있고 30인치 작품은 3~4개월, 50인치 작품은 7~8개월이 걸렸고 특히 ‘사계절과 하루’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풍경과 새벽, 저녁 노을과 한밤중을 표현했는데 65명의 사람과 동물이 들어가고 1년 4개월이 걸린 대작이다. 인고의 끝에서 나온 작품들은 이번 전시 공간을 아트 퀼트의 세계로 아름답게 채울 예정이다.
강 작가는 “제 모든 작품이 오직 2밀리미터의 바늘과 제 손 끝에서만 나온 것이라 저도 애정이 많이 느껴지는데 작품 속에 제가 펼치고 싶은 것을 구현해 내는 것이 정말로 행복하고 마치 명상을 하듯 제 마음도 고요해지고 오로지 집중해서 할 수 있고 안정감과 나이 들어 느끼는 공허함도 해소하게 하는 것이 퀼트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며 퀼트에 대한 깊은 애정을 피력했다.
모든 작품이 의미가 있지만 몇몇 작품은 더욱 특별한데 ‘시골 풍경’은 처음으로 만든 큰 작품이고 ‘도시 속의 놀이공원’은 장애인을 함께 어우러져 넣은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자연 풍경’은 천의 제한적 한계를 너머 작은 조각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운 작품이며 ‘사물 놀이’, ‘탈출’, ‘십장생’ 같은 한국 전통을 주제로 만든 작품은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작품2]
■ 퀼트 전시회 4월24일 ~ 5월4일(오후 12시~ 5시)
▲장소: 플러싱 타운홀
▲오프닝 리셉션: 4월25일 오후 1시~4시
“작은 천조각들이 모여 조화 이루듯 인생도 아름다운 하모니 이룰때 빛나”
■ 강정숙 작가의 작품세계
▲ 20년 넘게 가정상담소서 봉사 , 2015년 미대통령 평생봉사상 수상
▲ “제2의 고향 뉴욕서 첫 전시회 보람”
강 작가는 소문난 봉사자이기도 한데 가정 폭력, 성폭력, 학대 받는 피해자들을 돕는 뉴욕 가정 상담소에서 24시간 이중언어 핫라인 봉사 및 아웃리치 봉사를 꾸준히 한 지가 20년이 넘었고 그 공로를 인정 받아 2015년에는 미대통령 평생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그 이외에도 YWCA 장구반의 일원으로 신명나게 장구 공연도 다니며 인생 후반전을 즐기며 살고 있다. 강 작가는 “뉴욕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고 플러싱은 예전 이민 1세대들의 터전이기도 한 곳이라 여기서 뉴욕 최초 한인 퀼트 전시회를 열고 싶었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임을 아트 퀼트 세계에서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시회를 여는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작은 천 조각들이 쓸모 없게 보이지만 다 모여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작품이 되듯이 우리네 인생도 함께 살아가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때 빛이 나는 모습이 퀼트의 작품 세계와 꼭 닮아 있는 거 같다.
우리는 어떤 조각들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한 부분을 채우고 있는지 이번 강 작가의 퀼트 작품전을 통해 되새겨 보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비영리단체에 기부한다며 강 작가는 “작품을 만들 때는 혼자 했지만 이번 전시회는 모두가 보며 함께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강 작가는 맨하탄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열어 우리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비한국어권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강 작가는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 강영학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며 슬하에 1남1녀와 두 손자를 두고 있다.
<
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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