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박물관 데이빗 게펜 갤러리 개관
▶ 새로운 전시 방식: 바다로 연결된 미술사
▶ 19일부터 회원 공개·내달 4일 일반 관람

19일 베일을 벗는 LA카운티 박물관 데이빗 게펜 갤러리 내부 전경. [LACMA 제공]

그림과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LACMA 데이빗 게펜 갤러리 내부 모습. [박상혁 기자]
LA카운티박물관(LACMA)이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공개한다. 오는 19일 리본 커팅 행사와 함께 베일을 벗는 데이빗 게펜 갤러리(David Geffen Galleries)다. LACMA의 20년간 캠퍼스 재개발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으며, 미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순간이다.
데이빗 게펜 갤러리는 총 7억2000만 달러 규모로 건립됐다. 미술 애호가이자 엔터테인먼트 거물 데이비드 게펜이 1억5000만 달러를 기부해 명명되었다. 기존 동쪽 캠퍼스의 노후한 4개 건물을 대체하는 단일 건물로, 윌셔 블러버드를 가로지르는 900피트 길이의 거대한 구조물이다. 총 전시 공간은 11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며, 한 층으로 설계된 갤러리에는 LACMA 소장품 15만 점 중 약 2500~3000점이 전시된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스위스 건축가 피터 줌터가 설계했다. 이는 줌터의 미국 첫 프로젝트로, 브루탈리스트 콘크리트로 이뤄진 유기적이고 유동적인 형태가 특징이다. 건물은 지상 약 30피트 높이로 떠 있는 듯한 디자인으로, 아래에는 넓은 그늘진 플라자(광장)가 조성돼 콘서트, 카페, 상점, 교육 센터, 야외 조각 작품 등을 위한 공공 공간으로 활용된다. 북쪽과 남쪽에서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접근할 수 있으며, 빛과 공간, 재료의 질감을 극대화한 츠머 특유의 ‘감각적 건축’이 돋보인다.
기존 미술관처럼 시대나 매체별로 작품을 나누지 않고,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지중해 등 ‘바다’를 테마로 작품을 배치한 점이 혁신적이다. 이는 LACMA의 방대한 소장품(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각지 작품)을 더 포괄적이고 연결된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개막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마치 공원을 산책하듯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품을 만나게 된다. 제프 쿤스의 거대한 야외 조각 ‘Split-Rocker’ 등이 건물을 상징적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LACMA CEO 겸 월리스 애넨버그 디렉터 마이클 고반은 “이 건물은 미술관이 21세기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라며, 건축이 미술 경험 자체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년 전 고반이 취임한 이래 추진된 캠퍼스 재개발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LACMA회원은 오는 19일부터 5월 3일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우선 관람할 수 있다. 일반 관람은 5월 4일부터 가능하다.. 입장료는 일반 30달러, LA카운티거주자 25달러.
■ 제네시스 토크: 피터 줌터와 마이클 고반 (The Genesis Talks: Peter Zumthor and Michael Govan)
건축가 피터 줌터와 마이클 고반 관장의 만남이 22일 오후 7~8시 데이빗 게펜 갤러리 그늘 아래 새로 조성된 이스트 웨스트 뱅크 커먼스에서 열린다. 게펜 갤러리 오프닝의 하이라이트로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제네시스 토크는 마이클 고반 LACMA의 CEO 겸 월리스 애넨버그 디렉터가 오늘날 미술과 문화계를 이끄는 영향력 있는 예술가, 건축가, 문화 리더들과 나누는 대화 시리즈다. 각 회차는 대담한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키고 LACMA의 백과사전적 컬렉션을 21세기 미술관의 역할과 연결짓는다.
게펜 갤러리 그랜드 오프닝 이후 열리는 토크 프로그램은 스위스 건축가 피터 츠머를 초대해 게펜 갤러리의 디자인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빛, 공간, 그리고 건축이 미술관 경험을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역동적인 대화가 펼쳐질 예정이다.
제네시스 토크는 LACMA와 제네시스의 다년간 파트너십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을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공동체와 아이디어가 만나는 허브로 만들려는 야심을 담고 있다. 입장료 10달러. 회원 8달러. 티켓 구매 https://tickets.lacma.org/25872/26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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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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