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겨울왕국이 되었다. 버지니아가 겨울이 되면 폭설이 한 두번 내리곤 했었는데, 오랜 기간 동안 눈이 많이 와서 출근을 못한 경우는 너무 오랜만의 일이었다. 보통 눈이 많이 와도 계속해서 치우다보면 일상생활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밤새 눈이 내리는 바람에 눈을 치우기도 전에 발이 묶였다.
눈 내리기 바로 전 한 주 동안은 바이어들에게는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 집이 나오자마자 오픈 하우스를 하기도 전에 마켓에서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오랜만에 했다. 스케줄을 세집이나 잡았는데, 전부 다 같은 상황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오픈 하우스 전에 바이어들이 몰려서 아주 좋은 조건으로 전부 다 계약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주말 동안 눈이 내리면서 모든 집의 쇼잉이 멈췄다. 그리고 이건 나에겐 기회가 되었다. 바이어와 잘 얘기를 해서 월요일에 집 몇 채를 보고 오퍼를 넣었다. 물론 다른 오퍼는 없었다. 이런 날 집 보여주고 오퍼를 넣는 게 정상은 아닌 듯했다. 그리고 당연히 계약을 맺게 되었다.
집을 보러 다니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게 있었다. 집을 팔기 위해서 마켓에 내 놓았을 때는 첫인상부터 집안의 작은 부분까지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이번같이 눈이 많이 왔을 때는 집을 내 놓으려면 일단 집 앞의 눈을 치워야 한다. 바이어가 왔을 때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빈집인 경우에는 거의 모든 집이 눈이 전혀 않 치워져 있었고, 아직 주인이 살고 있는 집들은 정리가 되어 있었다.
손님이 집에 도착했을 때 꼭 이 집을 봐야 한다고 하지 않는 이상 눈이 치워지지 않은 집은 일단 첫 인상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다.
집을 팔려고 내 놓았다면 바이어들이 와서 집을 보기 전에 그 집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너무나 기본적인 눈을 안 치워서 바이어들이 집을 못 본다면, 그 집에 대한 나머지 부분은 보나마나 뻔할 것이란 선입견이 생긴다. 홈 오너가, 그리고 그 집을 리스팅한 부동산 에이전트가 그 정도도 신경을 안 쓴다면 집의 컨디션이나 집을 계약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까지 생기는 것이다.
집을 판다는 건 정말 여러 가지 면에서 신경을 쓰고 준비를 해야 한다. 10가지를 잘하더라도 1가지를 실수하게 되면 그 1가지 실수 때문에 가장 좋은 조건의 가장 좋은 가격을 받아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을 미리 계획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하는 게 전문 에이전트가 해야 할 일인데, 이렇게 눈이 하얗게 덮인 채로 몇 일 동안 방치를 한다면 그 집을 팔려는 셀러에게는 치명적인 불이익이 가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 집은 지금도 눈을 치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오랜 기간 눈을 치우지 않고 방치를 하게 되면 그 집에 대한 기록에는 마켓에 나온 지 오래 되어버린 집이 되고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는 아주 힘들어지는 것이다. 차라리 눈을 치우는 게 귀찮다면 잠시 마켓에서 빼서 날짜가 지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인데, 과연 그 정도 관심을 가질까 하는 게 의문이다.
문의 (410)417-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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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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