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빙상 종목은 도시 밀라노에서, 설상 종목은 알프스의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약 90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다.
한국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이번엔 설상 종목도 슬쩍 존재감을 내비친다. 요즘 표현대로라면 “숨어있던 서브 캐릭터의 메인화”쯤 된다.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가운데서도 ‘꽃’으로 불리는 알파인 스키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21위(2022 베이징)라는 값진 기록을 세운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 스키의 살아있는 역사, 정동현이다. 총 네 차례의 올림픽 무대를 밟은 베테랑인 그는, 이번 올림픽이 다섯 번째 도전이다.
정동현은 2017년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인 14위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성과를 거뒀다. 알파인 스키가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이룬 결과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정동현은 2011년과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연이어 목에 걸며 아시아 최정상의 기량을 증명했다. 한국 알파인 스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그는,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강력한 원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메달 기대주로 떠오른 선수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신성, 최가온(17)이다. 2008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가온은 최근 FIS 스노보드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이미 엑스게임(X Games)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한 그는 ‘제2의 클로이 김’으로 불리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설상 종목의 첫 올림픽 메달은 이상호가 알파인 스노보드에서 따낸 은메달이다.
한편 같은 종목의 이채운(2006년생)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로, 한국 남자 스노보드의 또 다른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유승은은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메달 경쟁력을 증명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에서 한국이 드디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주인공은 바로 정대윤 선수. 2025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 최초 모굴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정대윤 선수의 강점은 안정적 턴과 정확한 공중 동작, 그리고 꾸준함이다. 월드컵에서도 은메달과 Top10 입상을 반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6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 모굴 대표로 눈부신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이제 설원 위에 남은 건 단 하나, 그의 우아한 스키 춤뿐이다.
또한2025년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97.50점)로 한국 최초 우승을 기록한 이승훈 선수. 2023/24 FIS 월드컵 캘거리 대회 동메달까지, 세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하프파이프 위 공중 회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눈 위의 발레. 한국 스키 팬들에게 그는 도전과 꿈의 상징이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던 설상 종목이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은 이탈리아 설원을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이들의 값진 도전이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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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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