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구전략 다급한 트럼프
▶ “위트코프·쿠슈너 등 대표단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협상”
▶반대 여론 62%에 종전 모색
▶고유가·금리인상 부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대상으로 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며 사실상 휴전을 선언한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란전 종식을 위해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주요 쟁점에서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테네시주 멤피스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했다”며 “우리는 주요 쟁점에서 합의했고,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와 전날 저녁까지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그 논의는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측 협상 상대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협상단이 대화한 이란 측 인사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내용에 이란의 ‘핵무기 포기’가 가장 우선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합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15개 쟁점 정도”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다. 그게 첫 번째다. 그들은 거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과 관련해선 “합의가 타결되면 우리가 직접 가서 그것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합의가 성사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이 곧 개방되고 유가도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과 이란이 공동 관리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관리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통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가 함께 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매체들이 자신이 밝힌 내용과 다르게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보도한 데 대해선 이란의 통신시설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협상 내용이 잘 공유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CBS뉴스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이달 17~20일 미국 성인 3,3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상황을 잘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6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38%에 그쳤다. 이란을 향한 군사행동에 대해서도 지지 40%, 반대 60%로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
이 같은 여론 악화의 배경에는 전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단기적으로 미국 내 유가와 가스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응답은 90%에 달했고, 장기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을 예상한 응답도 58%였다.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63%, 장기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 또한 44%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너지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5.25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약 40%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도 같은 날 갤런당 3.94달러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1.01달러 올랐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자극해 특히 저·중소득 가구에 더 큰 부담을 준다. 마이클 클라인 터프츠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유가는 관세와 마찬가지로 소비 능력을 떨어뜨리는 일종의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고유가 환경은 통화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금리 인하를 주장해온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달 18일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대체로 일시적이지만 그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해 정책 대응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연준이 올 10월까지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약 35%로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0월까지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91.1%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시장 기대가 크게 꺾인 셈이다.
한편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역시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앞선 공격과 관련해 로사톰 수장 알렉세이 리하체프가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시설 공격은 극도로 위험하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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