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감정의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어 한해동안 만났던 사람과 일어났던 일들을 돌아보며 한해를 보내고 다시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계절이다.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이 있기 마련이고 AI로 인해 편리해진 세상 앞에서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 사람들과의 관계형성 같은 내면의 변화도 있었을 것이다.
사람관계나 모임에도 많이 절제하며 살아가지만 복잡했던 일들도, 감당하기 어렵던 감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무뎌지기도 한다.
바쁜중에 망중한이라 잠시 혼자 있어보면 고요한 이 순간으로 인해 차분해지며 비로서 날숨과 들숨이 쉬어지며 자유롭고 편안해지니 고요하고 조용한 시간이 사실 많이 그리웠나보다.
오래전 ‘안나 카레리나’의 주인공으로 나오던 그레타 가르보는 “I want to be alone. (혼자 있고 싶다.)“ 이라는 말로 그녀는 신비한 여자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토록 아름답고 성공한 여자가 왜 혼자 있기를 원하는지 궁금해 할것이다.
아름다움은 때로는 잔인한 굴레가 되고, 우뚝 서서 남에게 spot light(주목) 을 받는다는 건 가장 무거운 족쇄같은 쇠사슬이 되기도 한다.
가르보가 선택한 고독은 사람들 틈에서 굴레를 끊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처방같은 것이다.
사람들 틈에서 노출 되는것보다 혼자 있길 바라는 그녀와 달리 역시, 큰 인기로 주목을 받던 마이클 잭슨은 “I am not alone (나는 혼자가 아니다.)“을 노래해 많은 외로운 소녀들을 울리며 위로했다. 어쩌면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과 맞서 타의든 자의든 노래를 했던 그는 혼자였기에 혼자가 아니라고 노래해야만 했을 것이다.
어른만 고독이 있는게 아니라 그 틈에서 살아 남아야하는 아이들에게도 고독이 있다. 누구나 혼자있고 싶을때도 있을테지만 고립과 고독이 올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은 참 위안이 된다.
사람들 속에서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홀로 남겨질까 두려워하는 알 수 없는 감정의 기복이 반복적으로 오니 말이다.
바쁜 한해의 움직임 덕분에 중심을 잃지 않고 버티며 살아가는 것은 함께하는 인간관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평범한 시간이 주어지는 고요 속에서 매일매일 자신을 돌아 볼 수있도록 정리하고 싶다.
사회적 동물인 친밀함 사이에서도 고독이 깊은 내면에 함께 자리하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과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과 모순에서 살아 가고 또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버틸 수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고요함과 바쁨을 절충하며 둥글게 어울러지며 살아가는 일은 스스로 내공을 쌓는 일이다.
고독 속에서도 편안한 인간관계를 품어 안고 스스로 외롭지않게 위로하며 살아야한다.
새해에도 적당한 좋은 만남으로 활기차게 어우러지며 살아가는게, 우리들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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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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