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왕이 장식들이 주렁주렁 달린 화려한 의복을 입은채 매일 거울 앞에서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며 스스로 자아도취에 빠지곤 했다. 자신을 최고로 여기는 왕에게 백성들은 그저 하찮은 존재들이었다. 백성들이 어찌됐던 왕은 늘 자신만을 위해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왕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거울이 없어졌다. 왕의 시종을 처음 들었던 한 신하가 거울이 자리만 크게 차지하고 거추장스럽다 여겨 치워버린 것이다. 왕은 다음날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거울을 찾았으나 거울은 보이지 않고, 거울이 있던 자리의 창문을 통하여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왕의 눈에 처음 보이는 낯선 광경이었다. 그 창문을 통해 보여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치고 굶주리고 처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창백한 여인과 굶주리고 남루한 아이들이 있었고 먹을 것을 찾으며 쓰레기 통을 뒤지는 청년들과 허리가 구부러진채 쓸쓸해 보이는 노인들도 있었다. 왕은 처음으로 자신이 아닌 타인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곤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까지 자신은 자신만을 보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았다는 깨달음을.. 이후 왕은 자신의 화려한 의복을 벗어버리고 평민들이 입는 소박한 옷으로 갈아 입고 백성들 가운데로 나아가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과 삶의 애환을 함께 나누었다.
오늘의 사회현상중 하나는 지나친 자기 사랑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우주 중심에 두고 자신 위주로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자신에 깊이 빠진채 자신만을 바라보고 자신 위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자신이 인생의 제일 가치이고 자신의 성공이 인생의 제일 목표이다. 자신의 멋짐을 과도히 자랑하고 성공한 경험을 가열차게 드러낸다. 현대인들은 사회연락망(SNS)을 통하여 너무나 당당하고 당연하게 자기 P.R에 몰입한다. 많은 현대인들이 ‘나’라는 우상에 빠져 지낸다. 다른 말로 자신 안에 자신이 너무 많다. 가시나무란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랫말은 이렇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한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사람이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고 관심을 쏟고 있는 동안은 자신 너머에 있는 그 무엇도 볼 수 없고 그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고 그 어떤 느낌도 느낄 수 없다. 자기에 빠져 사는 사람에게는 식구도 지인도 이웃도 잘 안 보인다. 영이신 하나님이 안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거대한 자신에 가로 막혀 보여야할 그 누구도 안보이는 것이다. 태양이 항상 떠 있지만 거대한 먹구름에 가려 안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과 이웃섬김을 실천하는 기독자는 자신이라는 굴레에서 벗어 나와야 한다. 자신이 우주중심이고 인생 주인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섬김의 대상들이 보여 그들을 섬길 수 잇다. 그러려면 자신이 지닌 한계, 연약함, 오점, 허물을 인식하고 남을 자신보다 낫게 여길줄 알아야 한다. 빌2:3에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했다. 세상에는 자신만큼, 아니 자신보다 더욱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에게는 다양한 은사와 장점들이 있다. 그들에게서 배울 것을 겸손히 배워가며 자신의 실체를 깨우쳐야 한다. 또 우리들은 자신의 유익보다는 남의 유익을 구할줄 알아야 한다. 고전 10:23-24에,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말씀한다. 믿음의 삶은 주님을 위해서 또한 남의 유익을 위해서 사는 것이다. 남의 유익을 구하다보면 그것이 곧 자신을 위한 삶이고 주님이 바라시는 삶임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자신에 빠져 사는 어리석음을 범치 말길 바란다. 자신을 덜어내고 내려놓고 부인하고 포기하면서 자신 너머의 이웃과 주님을 바라보는 넉넉한 시선의 위인들 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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