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첫 마이크로 RGB TV 출시
▶ 중 공세 격화에 초격차 기술로 대응
▶ 초미세 RGB 소자가 스스로 발광
▶ AI가 실시간 화질 복원·색감 조정
▶ 115인치 4490만원, 전작 반값 이하

삼성전자 모델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기술의 삼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초격차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잠식해오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현존 최고의 화질 기술로 평가받는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단순 신제품 출시를 넘어 기술 리더십을 통해 시장 판도를 주도하고 프리미엄 TV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선언이라 평가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 삼성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5인치형 마이크로 RGB TV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삼성은 11일 신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 달 미국에 판매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세울 방침이다.
마이크로 RGB TV 115인치형의 출고가는 4490만 원이다. 전작이 1억 원대 고가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가격을 대폭 낮췄다. 비슷한 크기의 중국 경쟁사 제품 가격대는 3000만 원 선이다.
삼성의 신제품은 기존 TV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핵심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 적색(R)·녹색(G)·청색(B) LED 소자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데 있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가 단일 광원을 컬러필터로 분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유기물 소자를 사용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마이크로 RGB는 무기물 기반의 3개 광원을 독립 제어해 색 순도와 표현력이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쟁 기술인 OLED TV와 차별점도 분명히 했다. 이 상무는 “완벽한 블랙 표현은 OLED의 강점이지만 일반 가정과 같은 밝은 시청 환경에서는 마이크로 RGB가 구현하는 압도적인 밝기와 풍부한 색감이 더 큰 시청 만족도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CD와 OLED로 양분된 TV시장에서 마이크로 RGB는 이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최상위 라인업을 구성하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이는 배경에는 매섭게 점유율을 높여오는 중국의 추격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글로벌 점유율이 30%로 1위를 지켰지만 중국 TCL(13.3%)과 하이센스(10.9%)가 대형 사이즈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삼성의 미니 LED TV 점유율을 넘어서기도 했다. 마이크로 RGB TV 출시는 중국이 넘볼 수 없는 기술 장벽을 세워 고수익 프리미엄 시장에서 격차를 확실히 벌리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삼성은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도 총동원했다. 마이크로 RGB AI 엔진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콘텐츠의 장르와 특성에 맞춰 실시간으로 화질과 색감을 최적화한다.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복원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 빠른 움직임을 선명하게 보정하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기능도 탑재됐다. 빛 반사를 줄인 글레어 프리 기술과 메탈 소재의 유니보디 디자인은 몰입감과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마이크로 RGB TV는 빛과 색을 가장 정교하게 제어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수”라며 “초대형·초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 TV의 기술 초격차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해 20년 연속 세계 1위라는 대기록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초대형인 115인치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100인치 이하 대중성 높은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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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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