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사무엘슨 교수가 행복 공식에 대해 말했다. 그가 말하는 행복 공식은 행복은 소유를 욕망으로 나눈 (행복=소유/욕망) 것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분자인 소유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분모인 욕망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가운데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전자에 국한 되어있다. 다시 말해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벌고 싶어한다. 물론 소유가 많아지면 행복해 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유를 증가시킴으로 행복에 이르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우선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무한정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인간은 소유하면 소유할 수록 욕망도 커지게 된다. 행복공식이 말하는 것처럼 분모인 욕망은 커지지 않는 가운데 분자인 소유가 늘어나야 행복도 커지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분자인 소유가 커지는 만큼 분모인 욕망도 커지기 때문에 이전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게 되지만, 분모인 욕망도 커져 있어서 행복은 증가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유를 어느정도 늘리게 되면 더 이상 소유를 늘릴 방법이 없게 된다. 이 때 소유를 늘리는 것으로 행복을 추구한 사람들은 더 이상 행복이 증가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소유가 늘지 않아도 욕망이 줄어들게 되면 행복은 증가하게 된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돈이 없더라도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자본주의를 사는 현대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소유를 늘리는 일에는 열심을 내지만, 자신의 욕망을 줄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유가 늘어나도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소유가 늘어나는 만큼 내 욕망도 늘어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주기도문이라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문이 있다. 그 기도문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여기서 일용할 양식은 하루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식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제일 먼저 기도해야 할 내용으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행복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는 데서 오는 것임을 예수님은 아셨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는 이유는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신의 도움으로 해결 받고 싶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 힘으로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신의 도움으로 가지기 위해 종교를 믿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는 다르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내 힘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기 위해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 힘으로 가질 수 있는 것 보다 작은 일용할 양식만으로 살아가기 위해 기도한다. 왜냐하면 일용할 양식만 구하는 삶은 내 힘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힐 수 밖에 없기에 하나님의 도움이 있어야 일용할 양식만을 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유를 늘리면서 행복하고자 하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욕망을 다스리는 것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삶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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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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