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공무원 감축’ 광풍, 직접 영향권 후유증에
▶ 작년 1위에서 올해 4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오른쪽).
미국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주로 알려진 버지니아가 지난해 1위에서 올해 4위로 떨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버지니아는 연방 감원 정책의 새로운 희생자가 됐다”며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 지지했으나 충성의 대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CNBC 파이낸셜 뉴스가 발표하는 ‘사업하기 좋은 주’(Top State for Business) 순위에서 버지니아는 2007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차지해왔다. 영킨 주지사 취임 이후인 2022년 3위, 2023년 2위로 떨어졌다가 2024년 다시 1위로 올라섰지만 올해 4위로 추락하면서 공화당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임자인 민주당 랄프 노덤 주지사 재임 시에도 1위를 기록했던 만큼 역대 최하위 성적은 논란이 되기에 충분하다. 순위 하락의 원인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방 공무원 감원에 적극 동조했던 영킨 주지사는 이에 대한 책임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버지니아 경제는 연방 정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연방 공무원 감축은 주 경제에 불확실성을 초래했다. CNBC는 “연방 공무원이 가장 많은 주 가운데 하나인 버지니아에서 지난 5월 실업률이 3.4%로 상승하는 등 경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며 “경제적 불안감은 버지니아의 경제 순위를 몇 단계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고 분석했다.
영킨 주지사는 순위 하락에 대한 지적을 일축하며 “CNBC의 평가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주지사 취임 이후 1,2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일자리 창출, AAA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강조하며 “연방 감원에도 불구하고 국방, 안보 관련 일자리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순위 발표는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 주지사 후보는 “워싱턴의 혼란과 트럼프의 정책이 버지니아 경제에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한 주민들이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며 “나는 경제와 일자리를 위협하는 무모한 정책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 주지사 후보는 순위 하락의 원인에 대해 “주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공화당의 성장 정책(팁 세금 폐지, 자동차 세금 폐지 등)을 막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이 계속해서 성장 정책을 방해한다면, 이는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연임 제한으로 올해 임기가 끝나는 영킨 주지사는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공화당 전국 캠페인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돈 스캇 주 하원의장은 “영킨 주지사와 얼-시어스 부지사는 MAGA 문화에 얽매여 지나치게 트럼프를 두려워한다”고 비판했으며 “CNBC 평가 방식을 비판한 영킨 주지사는 마치 나쁜 성적표를 받고 선생님을 탓하는 어린 아이 같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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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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