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내년 9월까지 1단계 철군하고 2026년까지 마무리”
미국과 이라크가 미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주둔 국제연합군을 2026년까지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자 5명과 다른 연합국 관리 2명, 이라크 당국자 3명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철군 일정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된 계획에 따르면 내년 9월까지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 병력 수백명이 철수한다. 모든 연합군은 이때까지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떠나고 바그다드 주둔 병력도 크게 줄인다.
나머지 연합군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세력 겨냥해 진행중인 작전을 위해 북부 쿠르드 지역 아르빌에 2026년 말까지 1년을 더 주둔하고 이후 철수하게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이라크는 또한 미군 철수 이후 일부 병력을 이라크군 자문역으로 남겨두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 병력 약 2천500명이고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도 수백명을 이라크에 파견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계획은 양국의 최종 승인과 공식 발표를 남겨두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번 달 안으로 합의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으며 언제 발표할지 시기에 대한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총리 외교 고문 파르하드 알라딘은 연합군 철수에 대한 미국과의 기술적 대화가 마무리됐다면서 "이라크와 국제 연합 국가들과의 관계가 군사, 안보, 경제, 문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기 직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2년에 걸쳐 병력을 철수시키는 계획이 "숨돌릴 틈"을 제공해 지역 상황이 바뀔 경우 조정 여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1월 미국과 이라크가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협상을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이뤄졌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2011년 철수했다가 3년 뒤인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가 세력을 넓히자 이라크 정부의 요청을 받고 연합군을 결성해 파병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내 반미 정서가 커지자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 여론이 높아졌고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철군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측은 당초 지난달 중순 연합군 철수 일정을 밝히려다 가자지구 전쟁과 이란에서 일어나 하마스 정치지도자 암살 등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발표를 미뤘다.
미군 철군 계획이 발표되면 이란과 미국 모두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균형외교를 시도하는 알수다니 총리의 정치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또한 이라크 총선은 내년 10월에 예정돼있다. 이는 내년 9월 미군 1단계 철군이 마무리된 직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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