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공동 기자회견도
시애틀 출신으로 한국계 최초 유대교 랍비인 앤젤라 워닉 북덜(52)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지역 한인사회 지도자인 설자 워닉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이사의 큰 딸인 북덜 랍비는 지난달 20일 열린 서울대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센터장 박동열 교수) 개소식의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북덜씨는 유대인인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 설자 워닉씨 등 부모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대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짧은 기간 동안 경제 성장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이룬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끊임없이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는 유대인의 교육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이같은 연구센터 개소의 취지에 딱 맞는 인물이 북덜 랍비였다. 북덜은 세계 최초로 아시아계 유대교 랍비(유대교 율법교사로 종교 의식과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이며 현재 뉴욕 센트럴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의 수석 랍비(기독교의 담임 목사)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랍비 5인에 포함될 정도로 파워가 막강한 북덜씨는 이날 개소식 기조연설은 물론 기독교 지도자들과도 만나 한국과 이스라엘의 피를 나눠 가진 자신의 이야기와 이스라엘 교육 이야기를 전했다.
북덜은 특히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의 초대형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함꼐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북덜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높은 출산율을 강조하며 저출산 위기에 처한 한국에 많은 교훈을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출산율은 3.1명으로 선진국 중 최고”라며 “이는 이스라엘에선 가정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인데, 특히 안식일엔 집안에서 아버지는 왕이고, 어머니는 여왕이며, 자녀는 왕자이고 공주”라고 말했다.
북덜은 “이스라엘의 안식일은 오로지 가족 중심의 날이다”며 “TV도 끄고, 전화도 받지 않고, 가족과 함께 대화하고 식사하며 하루를 쉰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한국의 만남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주제로 ▲한국 기독교와 이스라엘 유대교의 만남 ▲두 문화의 교육(가정, 학교) 두 국가의 만남과 혁신(과학, 기술, 경제) ▲디아스포라의 희망(국제사회에의 기여) 등을 주로 다뤘다.
북덜은 “유대인은 항상 두 장의 종이를 가지고 다닌다는 표현이 있다”며 “한 장에는 나는 '먼지'이고 '재'다'라고 적혀 있고, 다른 종이에는 '전 세계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적혀 있다”며 “이는 개인은 공동체 속에선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개인 그 자체로는 무한한 중요한 존재임을 늘 인식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아이가 같을 필요는 없다”며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할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점을 배우는 게 교육이므로, 이스라엘의 교육은 대화가 기본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녀의 기자회견 내용은 출산율과 이스라엘 교육, 한국 기독교와 유대교와의 만남 등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대부분의 일간지와 방송에서 대서 특필됐다.
설자 워닉씨는 “딸 때문에 한국을 찾아 김장환 목사 등 한국의 유명 인사들을 만나 많은 대접을 받았다”면서 “딸이 한국과 이스라엘, 기독교와 유대교의 교류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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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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