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신체의 모든 기관이 퇴화하게 마련이지만 그중에서도 음식물 섭취와 언어생활에 필수적인 치아의 노화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일상생활을 매우 불편하게 만든다.
이가 빠져 없거나 있어도 부실해서 음식을 골고루 씹어먹을 수 없다면 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또 이가 없으면 발음이 새서 말도 명확하게 할 수가 없다. 오죽하면 예로부터 이는 5복 중의 하나라 하지 않던가.
미국 이민생활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치아관리 문제다. 치과 치료는 일반 의료보험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치과에 한번 가려면 수백, 수천달러씩 들고 가야 한다. 그러니 왕왕 치과진료를 미루거나 안 가게 되고 그러다보니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으면 막을 수 있는 치아손상도 방치하게 되어 결국은 이를 뽑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를 많이 잃고 나면 틀니를 하거나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틀니는 금속지지대 위에 플라스틱으로 잇몸과 치아모양을 만들어 올려놓은 것인데 모양부터가 사람 신체의 일부처럼 생겨 보기에 징그럽고 흉하다.
틀니를 끼고 있으면 이물감이 느껴져 거북스럽고 맛에 대한 감각도 둔해진다. 또 틀니가 입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기 때문에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틀니가 집중적으로 닿는 부분의 잇몸은 씹는 압력에 눌려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요즈음은 불편한 틀니 대신 잇몸 뼈에 나사못을 박고 그 위에 이빨 모양을 씌워 붙이는 임플란트를 많이 하고 있다. 임플란트 치아는 자기 이빨처럼 잇몸에 고정되어있고 씹는 힘이 강해 틀니보다 여러모로 편리하나 시술 비용이 많이 들고 치료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데다 시술 후 부작용 등 문제점도 안고 있다.
필자의 경우는 오랫동안 세탁소를 하면서 독한 화학물질을 다룬 탓인지 어느 날 갑자기 위쪽 어금니 4개가 한꺼번에 빠져버렸다. 하는 수 없이 부분틀니를 했는데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밥을 먹을 때마다 틀니를 착용해야하는데 남 보기 부끄럽고 흉하니 화장실이나 복도 구석에 가서 끼워 넣고 오게 된다. 음식을 씹는 힘도 약하고 먹은 다음에 씻어서 보관하는 것도 번거롭다.
모임에 나갈 때 틀니를 깜박 잊고 안 가져가면 음식을 아예 먹을 수가 없다. 틀니를 끼고 지인과 이야기를 하면 발음이 잘 안 나와 신경이 쓰인다. 먹고 싶은 음식도 맘껏 못 먹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다 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틀니를 한 것도 서러운데 더욱 더 참기 어려운 것은 사회적인 편견과 노골적인 노인폄하 세태이다. 노인들을 틀딱(틀니 딱딱), 틀딱충(연금받아먹는 벌레), 틀튜버(틀니 낀 유튜버) 등 갖가지 야비한 표현으로 공공연하게 비하하고 조롱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신체적인 약점을 놀려대고 경멸하는 것은 매우 비열하고 야만적인 행태이다. 그들도 머지않아 늙고 틀니를 해야할 텐데...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이들이야말로 꼴딱(꼴통이 딱딱한 인간)들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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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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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9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채수호필자는 멍청인가? 혹자가 출타할땐 미리 일기봐서 비올듯하면 우산을 챙긴다 그렇게 길가다 흙탕물이나 똥덩이를보면 피해간다 그런데 필자는 폄훼당할 글을포스팅했고 폄훼를 당했다 이건 멍청이짓이다 글을쓰려거든 좋은내용도 많으니 건설적이고 아름다운 내용을쓰기 권한다
세월앞에 장사없다? 세월은 시위를떠난 화살같다? 멍식뇌엔 노인은 자기와 상관없는줄 안다 잠깐이다 잠깐사이 그들도 노인된다 또한 젊은 그대들 누구에게 태어났는가? 자식이 부모 존대하는것 철칙아닌가? 젊은이가 노인 우대하는것도 철칙이다 자승자박을 아는가? 그대 자식들이 그대와 똑같이 그대에게 할것에 잊지마라
틀딱 또는 꼰대 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으면 나이 든 사람들은 조용히 살면 된다. 헌데 태극기 부대를 비롯해 아직도 지네들 세상인 모양 나서고 참견하고 잔소리하고 변화에 반대하고 그러니 틀딱이라는 말을 듣는거다.
타운의 한인치과 의사 믿을만한 분 어디있나요? nkd는 아예 미국 치과갑니다. 미국 보조 긴호사 예쁘고친절하여 영어가 좀 짧아도 잘 알아듣고 말끔하게 치료해줍디다. 하여간 한인이 많이 이용하는 플러싱 지역은 아닙니다. 하소연자 치료했던 치과의사는 북 플러싱지역에서 거들먹 거리며 영업하고있다합디다. 그거압니까? 많은 한인들이 한인의사 잘못만나 속 않으며 병원다닙니다. 거짓말한인 의사없습니다 특히 뉴욕타운에는 절대없습니다. 거의모든 한인의사 믿음이 신실한 교인입니다, 믿으십시요! 할렐루야!
타운의 어느 정보지에 올라온 하소연을 따르면 '믿을만한 한인치과가없다'하였다. 타운의 한인치과의사가 '크라운해야한다' 해서 크라운 씌우기로하였으나 작업에 치아를 너무많이깍아 본체 치아가 요지(Toothpick)처럼 가늘게되었다. 잘못된 크라운으로 계속 치아통증이 발생하여 담당의사에게 불평하니 이제는 전화도받지않아 다시찾아갔더니 건장한 흑형이 갑자기 나타나 '나가라'하였다.거의1년동안 고통으로 일도못하다가 '어쩔수없이 임플란트했다' 억울해하면서 고소한다며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나 '고소는 더 어려웠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