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대만 총통 선거…이념 대신 먹고사는 문제 등 부각
▶ 의사 출신·중도 ‘대만판 안철수’
▶“국민당 후보 제치고 2위 가능성”
“끝까지 그를 지지할 겁니다. 그에게서 희망을 봤기 때문입니다.”
대만 총통 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 총통부 인근 동우대 캠퍼스. 학교에서 만난 스모(27·대학원생)씨는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에 대한 확신을 감추지 않았다. “기존 정당이 전쟁이니 평화니 싸우고 있지만 커원저는 먹고사는 문제를 진심으로 고민하는 정치인”이라는 이유에서다.
13일 실시될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의 키는 대만 ‘2030 청년층’ 손에 쥐어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데 청년층이 커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약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만 현지에서 만난 민주진보당(민진당)과 국민당 관계자들조차 “현재 지지율 3위인 커원저가 득표율 2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커 후보가 대만 정치 균형을 깨뜨릴 주체로 떠올랐다”며 “커 후보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과소평가돼 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외과 의사 출신인 커 후보는 2014년부터 8년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 시장을 지냈다. 2019년 민중당 창당 때만 해도 주목도는 낮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는 부동산 가격·물가 폭등·취업 문제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한 결과 20~30대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커 후보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10만 명으로,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17만 명)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9만 명)를 압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대만의 안철수’로도 불린다. 민진·국민 양당 구도 속 중도를 표방한 점, 이념보다 민생을 강조한 점, 청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이 비슷해서다. 의사 출신이라는 경력도 같다.
천스쉔 민중당 신베이시 시의원은 “이념에 젖어 있는 두 정당과 달리 커 후보는 의식주 문제에 집중했다”며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게 커원저 돌풍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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