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 보건 역량 강화로 2021년 이후 코로나 감염 최저
▶ 무료 제공 코로나19 검사·치료, 백신 혜택 당분간 유지
▶ 공무원 백신 의무화 철회, 매디캘 자격 변경 점진적 시행
미국 최대 인구 지역인 LA카운티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공식 해제했다. 비상사태 선포 3년여 만에 내려진 조치로 LA카운티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률이 지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바바라 페레어 카운티 보건국장은 “가정, 직장,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지속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사망 위험을 줄이는 완화 전략을 구축해 더 이상 긴급 명령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접촉자 추적 및 검사소 설치,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 등으로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유행 정도에 따라 완화 전략을 구현하는 공공 보건 역량을 갖추었다는 분석이다.
3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카운티 정부의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에 따른 즉각적인 변화는 거의 없을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그간 무료로 제공된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백신 혜택을 당분간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LA카운티 전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받을 수 있으며 카운티 보건국이 운영하는 모든 병원과 클리닉에서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진단 검사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신속 검사 역시 대부분의 약국이나 어전트 케어에서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19 진단검사소 방문자들이 94% 감소함에 따라 PCR 검사소 운영이 중단된다.
오는 3일부터 LA카운티와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적용되는 변경 사항은 요양시설과 교도소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에 대해 연방 정부가 의무화했던 백신 접종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진다. 개인 사업자나 기타 기관들의 경우 백신 접종 의무화를 지속할 수 있다. 대다수 의료 종사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이 같은 연방 규정은 메디케어와 메이케이드를 받는 의료시설에도 해당된다.
또 캘리포니아주 내 의료시설에서 의무화됐던 마스크 착용도 해제되어 방문객과 환자들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하지만 환자를 진료하거나 병실에서 근무하는 의료 종사자들의 마스크 의무화는 그대로 유지된다.
메디캘 건강보험 가입자는 일부 변경이 예상된다. 가주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매디캘 수혜자격과 갱신규정을 완화했기에 비상사태가 해제될 경우 수혜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랐다.
그러나 카운티 공공서비스국은 향후 12개월에 걸쳐 메디캘 갱신이 정상적으로 처리되도록 재개될 예정이라며 건강보험 혜택이 3월31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메디캘 건강보험의 경우 혜택이 일시에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12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서면 통보나 갱신 패키지를 받을 때까지 혜택 중단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LA카운티 코로나 입원환자수는 델타 변이가 출현하기 전인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 주간 일일 신규확진자수는 평균 501명, 주민 10만명당 35명으로 보고되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LA카운티 내 코로나 사망자수는 58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1월초 164명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나 지난해 가을 43명,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봄 24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LA카운티에서 약 3만6,000여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만1,000명 이상, 미 전역에서는 110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올 겨울 사망자 수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주요 사망 원인은 여전히 코로나19로 나타났다. 미 전역에서 지난 10월 이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은 6만9,000명으로 이는 같은 기간 독감 사망자 수 1만8,000명의 4배에 달한다.
또, 장기 코로나 증상의 위험이 여전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린 미국 성인 4명 중 1명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기 코로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레어 국장은 오랜 기간 코로나 증상을 보였던 대다수가 서서히 호전되지만 일부는 수 년간 지속되어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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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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