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스 리포터’에 따르면 2020 연방 센서스 조사 결과 2.9스퀘어마일 정도인 LA 한인타운의 인구는 약 11만4,000명으로, 인구밀도는 스퀘어마일 당 약 3만9,000명이다.
이같은 LA 한인타운 인구밀도는 여러 매체나 기관 마다 차이가 있다. 이들이 정의하는 한인타운의 범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통적인 점은 한인타운의 인구밀도가 LA 시에서 최고라는 점이다. 스퀘어마일 당 4만명을 훌쩍 넘는다고 분석하는 곳도 있는데, 4만명에 근접하거나 넘는 곳은 LA 시에서 LA 한인타운이 유일하다.
인구밀도 상승은 개발붐이 주원인인데, 여전히 이어져 LA 한인타운의 인구밀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전문 매체 ‘더 리얼딜’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시에 접수됐거나 승인받은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를 합하면 거의 2,000개 유닛에 달한다며 이미 최고인 LA 한인타운 인구밀도가 더 높아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높은 인구밀도는 장점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프라 확충 용의, 공공서비스 효율 증대, 다양한 사업 발전, 스몰비지니스 생존 가능성 증가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염병 확산 용의, 범죄 발생률 증가, 주택 가격 상승, 교통 체증, 주차 공간 부족, 환경 오염 가속 등의 다양한 단점 및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갈수록 증가하는 한인타운 인구밀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러한 단점은 수치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크게 늘어난 렌트 유닛 수요로 현재 2베드룸 아파트의 렌트비는 3,000달러 대가 대부분이며, 신축 아파트는 스튜디오도 2,000달러 이하에 구하기 어려워졌고 2베드룸은 4,000달러에 육박한다.
주택가격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정보 전문업체 코어로직이 집(ZIP)코드 별로 지난 3월 주택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LA 한인타운 주요 지역들의 단독주택 판매 중간 가격도 100만달러를 성큼 넘어섰다.
치안도 문제다. LA 한인타운 및 인근을 포함하는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발생한 강력범죄와 재산범죄는 모두 합쳐 3,1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늘어났으며, 2020년 같은 기간보다는 15.7% 많아진 상황이다. 총격사건은 지난해보다 62.5% 증가했다.
환경 악화도 빼놓을 수 없다. LA시 민원 서비스인 ‘MyLA311’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윌셔-코리아타운 지역에서 접수된 쓰레기 불법 투기 신고, 대형 쓰레기 ‘벌크 아이템’ 폐기 요청, 낙서 제거 요청이 각각 모두 증가했다.
특히 불법 투기와 벌크 아이템의 쓰레기 관련 요청은 LA 시 전체적으로는 되레 감소했으나, 한인타운은 이와 반대로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낙서는 최근끼지도 각종 한인 업체나 기관 건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노숙자 관련 민원은 지난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LA 시에서 2번째로 많을 만큼 전부터 이미 심각한 문제였다.
이 외에도 많은 교통량으로 인한 복잡한 도로와 주차공간 부족은 이미 굳이 수치를 들이밀지 않아도 주민들이 오랫동안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노점상과 푸드트럭도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일부 지역에선 이로 인한 지역 환경 악화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버몬트 애비뉴 선상 11가와 12가 사이의 노점상 거리와 관련해선 이미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공청회까지 열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까운 직장, 한인마켓, 한인식당 등의 이점을 버리고 LA 한인타운을 떠나고 싶어하는 한인들도 많아졌다.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역 사회가 함께 부작용을 간과한 과도한 개발 허가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부작용에 대한 방지 장치와 분명한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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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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