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갤런당 5.80달러… 3주간 26센트 떨어져
▶ 우크라·리비아 사태 등 긴장 연속, 반등 가능
1년 전 비해 45% 비싸… 한인들 “더 내려가야”

3주 연속 하락세 속에 18일 LA 한인타운 인근 올림픽+라브레아의 주유소의 최저가격이 5.6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 개스값이 3주 연속 하락하면서 개솔린 가격 우려가 조금씩 가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되면서 에너지 회사들이 개스값 조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비싸고 다시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남아 있어 한인 운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18일 전미자동차클럽과(AAA)과 유가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LA카운티 개솔린 레귤러 평균 가격은 갤런당 5.804달러를 기록했다. LA 개솔린 가격은 지난달 28일부터 21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 기간 26.6센트가 하락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개솔린 레귤러 평균가격도 LA와 비슷하게 최근 떨어지면서 이날 5.762달러를 기록했다.
남가주 지역의 개솔린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변동 덕분으로 분석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4일 106.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3월 초 120달러를 훌쩍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하락한 것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총 1억2,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시장에 풀기로 한 것이 개스값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비싼 개솔린 가격에 신음하던 한인 운전자들은 최근 하락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LA 한인타운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그동안 주요소를 들를 때마다 한숨만 나왔는데 이제 조금 숨통이 트였다”며 “앞으로 개스값이 더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개스가격이 완전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해제를 앞두고 개솔린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컨설팅 전문 업체 리포오일의 앤디 리포 대표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지난해 매일 유럽에 약 400만배럴의 석유를 공급했는데 전쟁으로 문제가 생겼다”며 “이는 비축유를 단기간 많이 푼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가격이 조정됐지만 여전히 개스값은 매우 비싸다. 이날 기준 LA카운티 지역 개솔린 레귤러 평균 가격 갤런당 5.80달러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79달러 오른 것이다. 차에 개스를 가득 채우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한 번 주유소에 갈 때마다 작년보다 20~30달러 가량이 더 드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국제유가에 악재가 되는 사건도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날 북아프리카 주요 산유국 리비아에서는 국영 석유 시설에 시위대가 난입해 원유 생산에 차질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CNBC와 인터뷰한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분석가는 “원유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아주 사소한 혼란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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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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