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합의 복원 협상 재개 앞두고 ‘목표 달성’ 과시

이란 원자력청장 [로이터=사진제공]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재개할지 신경전을 하는 가운데 이란이 9일(현지시간) 20% 농축 우라늄을 120㎏까지 생산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은 이날 이란 국영 TV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에슬라미 청장은 "우리는 120㎏을 넘어섰다"면서 "우리는 이 수치(120㎏)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 동료들이 (농축 우라늄 생산을) 하지 않는다면 필연적으로 테헤란 원자로의 연료 부족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농축 우라늄 생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4월 20% 농축 우라늄을 50㎏까지 생산했다면서 연내 120㎏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20% 농축 우라늄 200∼250㎏을 생산해야 한다.
이란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핵 합의를 체결한 뒤로 20% 농축 우라늄을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했다.
하지만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8년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왔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 생산과 관련한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은 미국의 핵 합의 복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6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뉴욕(유엔 총회)에서 중재국을 통해 미국의 메시지를 받았다. 핵심 내용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JCPOA를 이행할 진지한 의지가 있으며 이란의 이익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이었다"고 곧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과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협상은 지난 6월 20일 잠정 중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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