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규가 천화동인 실소유자’ · ‘로비자금 문제로 다툼’…의혹만 눈덩이
▶ 김만배 측 “어림없는 소리…녹취록 확보한 언론사 없는 듯”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 사건 관련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19개 녹취 파일을 건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녹취록을 둘러싼 각종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은 수사 중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사건의 당사자들은 이를 대부분 부인하는 상황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정 회계사를 소환조사하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 돈다발이 찍힌 사진, 자술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검찰에 방대한 자료를 제출한 게 알려지면서 '녹취록 내용'이라며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의혹은 유 본부장이 천화동인 1∼3호의 실소유주라는 이야기다. 천화동인 1∼3호는 김씨가 최대주주인 화천대유와 김씨의 아내, 누나가 대주주로 올라있지만, 녹취록에는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라는 내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김씨와 유 전 본부장, 정 회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자인 남욱 변호사 등 핵심 인물 4명이 정관계 등에 벌일 로비자금 350억원을 갹출하는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이는 내용과 로비 대상 리스트가 담겼다는 설도 있다.
화천대유의 입출금 내역 중 약 80억원의 용처를 알 수 없는 자금의 책임 소재를 놓고 4명이 다퉜다거나 배당금 4천40억원과 아파트 분양수익을 어떻게 분배할지 논의했다는 내용, 10억원대의 자금을 성남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나눠서 전달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는 말도 나온다.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검찰은 정 회계사가 자신에게 유리한 녹취 파일이나 자료를 제출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녹취록의 진위를 따지고 있다. 녹취 파일을 전달한 정 회계사는 잠적한 상태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 측은 녹취록 외부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자신하며 의혹 들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김씨 측 변호사는 로비자금 350억원을 놓고 4명이 다퉜다는 보도에 대해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자 투자자 간에 이익 배분 비율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 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 녹취된 것"이라며 로비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어 "이 사업과 관련된 모든 계좌의 입구와 출구를 조사하여 자금 흐름을 빠짐없이 규명한다면 객관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김씨 측 관계자도 "언론에서 익명의 관계자 입을 빌려 어림도 없는 이야기들만 쏟아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에서도 과거와 달리 수사 상황 공보를 하지 않아 근거 없는 이야기만 나오는 상황"이라며 "아직 정 회계사가 건넸다는 녹취 파일을 확보한 언론사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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