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사건 직후 용의자와 통화”…앙리 총리 “검찰의 교란전술” 반발
지난 7월 발생한 대통령 암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아이티 검찰이 용의자와의 통화 기록이 확인된 아리엘 앙리 총리에게 검찰 출석을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검찰은 지난 10일 앙리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14일 검찰에 나와 신문에 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앙리 총리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으로 검찰이 쫓고 있는 인물인 조제프 펠릭스 바디오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직원 출신인 바디오는 지난 7월 7일 모이즈 대통령 암살 몇 시간 후인 새벽 4시께 두 차례에 걸쳐 당시 총리 지명자였던 앙리와 통화했다. 통화 시점에 바디오는 대통령이 암살된 사저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체포되지 않은 바디오는 정부 반부패 기구 등에서 일하다 지난 5월 해임된 인물로, 콜롬비아 수사당국은 그가 범행 사흘 전 콜롬비아 용병들에게 직접 암살 명령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앙리 총리는 검찰의 출석 요청에 대해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교란전술"이라고 반발했다.
총리는 전날 "혼란을 불러오고 정의 실현을 막으려는 이런 교란전술은 통하지 않는다"며 "끔찍한 암살사건을 기획하고 명령한 진범들은 반드시 밝혀져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살 직전 모이즈 대통령으로부터 총리로 지명됐다가 사건 2주 후 지각 취임한 앙리 총리는 이미 현지 언론을 통해 자신이 바디오와 아는 사이며, 바디오가 대통령 암살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미 이번 사건 수사판사가 배정된 후라 검찰이 강제로 누군가를 소환할 수는 없으며, 또 법적으로 총리의 신문은 대통령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지금까지 콜롬비아 전직 군인들과 아이티 경찰, 아이티계 미국인 등 44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그러나 누가 어떤 목적으로 대통령 암살을 기획하고 지시했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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