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이 돌았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영상 메시지를 내놓았다.
12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알자와히리는 9·11 테러 20주년 기념일인 전날 공개된 60분 분량의 새로운 영상에 등장했다.
흰옷에 수염을 기른 모습의 알자와히리는 미국이 20년 전쟁 끝에 "부서지고 산산조각이 나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상황은 적이 경제·군사적 문제로 지치게 해 적의 힘을 소진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알자와히리가 이미 숨졌다는 루머가 퍼진 후 나온 이번 영상은 사망설을 불식하고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은 무기와 장비 등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구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러 단체들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해 온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알자와히리가 '예루살렘의 유대화'를 포함한 많은 주제에 대해 연설했다고 전했다.
다만 영상은 11일 공개됐지만, 알자와히리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리타 카츠 시테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알자와히리가 올해 1월 1일 시리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조직인 후라스 알 딘이 러시아 군 기지를 급습한 것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알자와히리는 또한 미국의 아프간 철수에 관해서도 얘기했지만, 이는 미국이 철군을 약속한 도하 협정에 서명한 이후, 오래전에 말한 것일 수도 있다고 카츠는 지적했다.
카츠 대표는 "따라서 그는 여전히 죽었을 수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2021년 1월 또는 그 이후의 어느 시점일 것"이라고 트윗으로 주장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알자와히리의 죽음에 대한 소문은 몇 년마다 다시 돌고 있다"면서도 전문가들은 그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알자와히리가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를 언급했지만, 탈레반의 장악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영상이 최근의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9일 아프간에서 알카에다가 재건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 "이런 일이 허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탈레반에 경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1996∼2001년 아프간에서 집권했던 옛 탈레반 정권은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를 비호했다가 미국의 공습을 받아 결국 붕괴했다.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이후 국제 사회에서는 알카에다가 다시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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