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의 없었다’ 주장 반박…”협의, 가식적이긴 했다” 시인
▶ “아프간 급속붕괴는 미국·나토 아닌 아프간 정부 책임”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두고 협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반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나토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 이견들이 나오고 일부는 협의가 부족했다고 말하지만 내가 (아프간 철군과 관련해 협의하는) 회의들에 참석했다"라면서 "미국은 유럽 동맹국과 당연히 상의했고 각국은 아프간 주둔군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다만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미국이 철군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황에서 아프간에 계속 주둔한다는 선택은 현실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협의가 다소 가식적이기는 했다고 시인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조건부 철군'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이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평화협정에 담긴 공약을 이행하도록 만들려면 '완전'보단 '조건부'로 철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조건부 철군'을 주장했느냐는 질문에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완전철군이) 4월 결정됐고 모든 동맹이 동의했다"라면서 "결정이 내려진 뒤엔 어떻게 하면 최선의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은 '9월 11일 이전에 아프간에서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겠다'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군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쫓겨나듯 철군을 완료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성급한 철군으로 아프간을 탈레반에 그냥 넘겨주고 20년간 전쟁을 무위로 돌렸다는 비판을 받는다.
유럽은 아프간이 탈레반에 넘어가면서 유럽을 겨냥한 테러와 2015년과 같은 난민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아프간 정부가 빠르게 붕괴한 원인은 미국이나 나토가 아닌 아프간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린 (아프간의) 정치·군사 리더십이 무너지면서 탈레반에 대한 방어태세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유럽에서 새로운 신속대응군 창설 등 독자적 방위력을 갖추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에 방위에 더 나서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나토의 대안이 아닌 일부로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라면서 "(나토와) 유사한 구조체를 만들려고 시도하면 자원의 희소성 탓에 협동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유럽과 북미의 유대를 약화하려는 모든 시도는 나토를 약화할 뿐 아니라 유럽을 분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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