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 장악에 중단…국제기구 통해 3천억원 다시 지원”

현금 인출 금액이 제한된 가운데 아프간인들이 카불에서 은행 앞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행정부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중단됐던 인도주의 구호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부 재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제개발처(USAID)는 탈레반 재집권 이전에 계획했던 대로 아프간 프로젝트에 배정된 2억6천만달러(약 3천억원) 이상을 다시 보내고 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이 자금은 유엔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이주기구(IOM)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에 제공돼 경제위기가 악화하는 아프간에 식료품과 의약품, 기타 인도주의 구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쓰인다.
국제개발처 대변인은 "탈레반에 대한 우리의 제재에 맞춰 구호는 독립 기구들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이런 노력들이 탈레반 등에 방해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또한 미 국무부의 44억달러(약 5조1천억원) 규모 국제재난지원기금이나 34억달러(3조9천억원) 규모 이민·난민지원 등 다른 프로그램에 쓰이는 계좌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 당국자들은 외국인과 아프간 현지인들이 모두 포함된 국제기구 직원들이 아프간에서 구호 활동에 나설 때 탈레반이 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미국과 동맹국들의 시선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탈레반이 구성할 정부를 공식 인정할 가능성에 대해 관계자들은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탈레반에 대한 대테러 제재가 발효 중인 만큼 아프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이나 미국의 제재 완화나 구호 지원은 탈레반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고, 반대로 제재 확대는 아프간 경제위기를 가속해 인도주의 위기를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 사회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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