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의회 입성 미셸 박 스틸은 누구
▶ 1993년 LA시장 선거 캠프 참여 커미셔너 두루 거쳐, 주 조세형평국 위원·수퍼바이저 재선 등 5전 연승… “한인 대변자로 미래 세대의 번영 위해 힘껏 뛰겠다”
연방하원 48지구 선거에서 당당히 승리한 미셸 박 스틸 당선자가 1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셸 박 스틸 당선자가 남편 숀 스틸 변호사 및 두 딸과 사위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 [선거캠프 제공]
정치인으로서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항상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미셸 박 스틸 당선자의 모습. [선거캠프 제공]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8지구 선거에 도전해 10일 마침내 승리를 확정한 미셸 박 스틸(65 한국명 박은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은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다. 지난 2006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당선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한인 최고위직에 오르며 한인 정치인들을 앞에서 이끌어 온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조세형평국 재선 성공에 이어 2014년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 당선과 재선, 그리고 이번 연방하원 도전에 이르기까지 무려 5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5전 연승 ‘불패 신화’를 썼다. 미주 한인 정치 도전사의 새 역사를 쓴 미셸 박 스틸 당선자의 삶과 정치 도전기 및 의의를 정리해본다.
■성장기와 미국 이민
1955년 6월21일 서울 성북동에서 태어난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일본으로 발령이 나면서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고 일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일본여자대학교 영문학과 1학년을 마치고 1975년 미국으로 이민온 뒤 페퍼다인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0년 USC에서 MBA를 취득했다.
성년이 돼 미국에 이민 온 한인 1세 출신이지만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한인 정치인으로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며 한국어와 일본어까지 능통한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 출신의 실력자인 션 스틸 변호사와 만나 1981년 결혼, 두 딸을 뒀다.
■정치 입문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을 살며 한인사회 봉사단체 등에서 활동하던 미셸 박 스틸 당선자에게 1992년 LA 폭동 사태와 가족이 겪은 억울한 사건 등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최근 본보 기고를 통해 “LA에서 홀로 옷가게를 운영하시던 어머니가 어느 날 조세형평국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세금을 속였다며 어마어마한 액수의 벌금이 부과되었다.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교편을 잡았던 분이시고 평생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알고 사셨던 분이 탈세라니. 너무나 억울했지만 아무도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고 그때 처음으로 납세자들이 당하는 부당함과 설움을 알게 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992년 터진 LA폭동 당시 흑백 갈등 속에서 한인들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총을 든 한인들이 주류 언론에 의해 폭도로 매도되는 현실을 접한 그는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고 한다.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1993년 LA 시장에 출마한 리처드 리오단 후보 캠프에 참여해 리오단 후보가 당선된 뒤 LA시 소방국 커미셔너와 LA 공항 커미셔너, LA 카운티 아동복지국 커미셔너를 역임했고, 1999년 한미공화당협회 회장, 2001년 부시 대통령 아태계자문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착실히 정치 및 공직 경력을 쌓아나갔다.
■선거의 여왕
드디어 지난 2006년 11월 선거 도전에 나선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한인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에 당선되며 선출직 공직자로 첫발을 내디뎠고, 연임에 성공했다.
총 8년간 관할지역인 LA 카운티 일부와 오렌지, 샌디에고,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850만 납세자들을 대변하고 1년 판매세 540억 달러의 세금행정을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어 2014년 역시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2018년 재선 고지에 올라 현재 수퍼바이저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번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해 5전 연승 무패 신화를 달성했다.
■정치 철학은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이번 연방하원 선거에 도전하면서 “우리 가족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기회를 찾아 미국에 왔다”며 “내가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축복을 받았듯이 미래 세대가 더 나은 번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본보 기고에서 “내 정치 인생을 돌아보면 비교적 순조로웠는데, 모든 선거를 승리한 게 결코 혼자 힘으로 해 낼 수 없는 일이었다”며 “한인을 대표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할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한인사회의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연방하원 선거를 앞두고도 “나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도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며 ‘정직, 소통의 중요성, 그리고 무슨 일이든 적당히 할 수 없는 진정성과 발로 뛰는 열정’을 강조했다.
남가주 한인 정치인들의 맏언니이자 최고 선배로서 미셸 박 스틸 당선자는 이제 연방의회로 진출해 한인 정치력 신장과 한미 가교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해 기여할 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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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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