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 못 드는 트럼프 “대법원이 결정해야” 주장
▶ 바이든, 조지아 펜실베니아 네바다 승리 확실
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 매리코파 카운티 선관위 건물 앞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모여 들었다. [사진 제공 = 로이터]
미 대선 개표과정 중 ‘폭풍 트윗’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선거 사기 주장을 계속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새벽까지 트윗을 이어가며 불만을 드러냈다. A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아가는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포기 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면서 이날 오전 2시30분 트위터로 돌아와 ‘대법원이 결단을 내리라’는 트윗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합법적인 표로는 내가 미국의 대통령직을 쉽게 이긴다”며 “참관인들은 어떤 형태로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 접수된 표들은 불법적인 표인 것으로 결정돼야 한다. 미국 대법원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는 미시간 등 일부 경합주에서 공화당 참관인이 개표 과정을 제대로 참관하지 못했다면서 개표 중단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직전에 올린 트윗에서도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은) 필리버스터를 없앨 것이다”라며 “대통령직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우리가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초접전 경합지 조지아주에서 뒤집기에 극적으로 성공, ‘매직넘버 270’ 달성이 임박하면서 당선에 근접한 상황이다.
6일 워싱턴DC에서는 반 트럼프 시위대가 백악관 밖으로 몰려들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
■ 공화당 텃밭 조지아서도 막판 역전당해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대선의 경합주 조지아에서 6일 오전 4시40분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917표 앞섰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1시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약 600여표 이상 앞선 상황이었지만 바이든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것이다. 6일 오전부터 조지아주 클레이턴 카운티에서 부재자 투표 용지가 개표되면서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조지아주는 선거인단 16명이 걸려있는 곳으로 남부 선벨트 중 하나로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20만표 차이로 이겼던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승리할 경우 총 2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과반수(270명) 확보까지 한 명이 남게 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와 펜실베이니아주(20명)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할 방법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이 두 개의 주의 득표율에 달려있다”고 했다.
■ 곳곳서 무장시위 비상
지난 5일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초접전 양상 속에 개표 작업이 지연되면서 양 후보 지지자들이 연일 거리로 몰려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경찰 등과의 충돌이 속출하고 있다. 대선 후 사흘밤째 이어진 시위에서 최소 12명, 최대 25명이 체포됐다고 미 언론들이 추산했다. 경찰은 몇 명을 체포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한 시위 참가자가 넘어진 경찰관의 목을 체인으로 눌렀다가 체포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뉴욕 경찰(NYPD)은 시위대 중 일부가 흉기, 테이저건, 화약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거리에 불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가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까지 행진해 경찰과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 불복 트럼프, 해임 행정명령 휘둘러
11·3 대선에서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서도 승리를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치 조기에 집권 2기를 시작한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선거 패배시 남은 기간 레임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소송전을 전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사권과 행정권을 휘두르는 ‘마이웨이’로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 통치 어젠다’가 고위 참모 및 장관 몇 명을 해임하는 것으로 수일 내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임될 수 있는 인사로 그동안 눈엣가시로 여겨졌던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스 에스퍼 국방장관 등을 꼽았다.
이 매체는 “대선 결과가 불분명하거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와도 해임이 이뤄질 수 있으며 시기는 다음 주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공화당 인사는 폴리티코에 “누가 충성했고 유능했는지가 첫 번째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해임 카드를 휘두른 이후에는 여전히 분주히 일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무역과 제조업, 중국 관련 등 전 분야에서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행정명령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문화·사회이슈에 대한 행정명령도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