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과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애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캐피톨 힐에 모인 시위대가 경찰 해산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시애틀지역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순찰대 간부가 시위진압 대원들에게 ‘막말’하는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시애틀 프라이드 디렉터이자 뷰리엔 시의원인 크리스탈 막스는 지난 2일 개인 트위터 계정에 캐피톨 힐 시위대 진압에 나선 주 순찰대 관련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주 순찰대 한 간부가 소속 대원들을 향해 “죽이지는 말고 세게 때려(Don’t kill them, but hit them hard)”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막스에 따르면 그녀는 2일 오후 7시 45분께 시애틀 다운타운 이스트 파인 스트리트와 11가 사이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 들렀다 시위로 잠시 갇혀 있었다.
상황파악을 위해 창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던 막스는 사무실 아래에 있던 순찰대원들 사이에서“세게 때려라”는 소리가 반복되는 것을 듣고 핸드폰을 꺼내 녹음하기 시작했다.
이어 한 대원이 나서서 시위대와의 교전 규칙에 대해 브리핑하며“죽이지는 말고 세게 때려라”는 발언을 했다.
이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은 트위터에 게시되자 마자 3일 오전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순식간에 퍼져 나가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죽이지는 말고 세게 때리라니 망신스럽다. 이게 순찰대 간부가 맞냐?”는 등 경찰을 비난하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WSP크리스 로프티스 대변인은“시위대와 맞서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앞두고 대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안심시키는 과정에서 단어선택을 잘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이번 일로 야기된 혼란과 상처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사과를 드린다”며 “다만 우리 대원들도 위험하고 긴장된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관용과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도“이번 일은 주순찰대의 기대 수준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존 바티스트 워싱턴주 순찰대장에게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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