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 상황따라 맞춤 무료 수선, 신체적 조건에 맞게 기성복 리폼
▶ 유니클로, 지난해 2,370벌 지원 참가자 72% “생활이 편리해져” 하티스트 등 전용 브랜드도 나와

사진제공=유니클로

사진제공=유니클로
‘옷과의 전쟁.’
매일 아침 자연스러운 일상인 옷 입기가 하루하루 전쟁인 사람들이 있다. 신체 변형과 보조기기 사용 등으로 단순히 옷을 입고 벗는 것조차 버거운 장애인들의 이야기다. 국내 장애인 인구는 259만명으로, 이중 신체 장애로 인해 기성복 리폼이 필요한 장애인은 약 124만명에 달한다.
팔이 굽은 채로 마비된 경우 기성복 상의 소매에 팔을 집어넣는 것부터 난관이고, 하루 종일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외투 허리 부분이 뭉쳐 한겨울에도 두꺼운 외투를 입지 못한다. 이렇듯 각자 장애와 신체적 조건이 모두 달라 기성복은 불편할 수밖에 없지만 리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없고, 높은 수선 비용은 이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에서는 장애인들의 패션 권리를 높여주기 위해 기성복 무료 리폼 서비스부터 장애인 전용 의류 브랜드까지 출시하고 나섰다. 유니클로는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2년째 ‘장애인 의류 리폼 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성복을 입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개인별 장애 상황에 따라 맞춤형 의류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 캠페인을 통해 유니클로는 지난해 총 405명의 뇌병변 장애인들에게 9,500만원 상당의 맞춤형 리폼 의류 약 2,370벌을 지원했다.
의류 리폼은 보조공학사 및 재단사가 참가자와 개별상담을 진행한 후 시작된다.
실제로 사업 기획부터 참가자들과의 개별 상담까지 진행해온 김지현 보조공학사는 “장애인 의류 리폼은 경우에 따라 옷을 거의 다시 재단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재단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니클로의 지원으로 50년 이상 경력의 재단사 등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단사들은 기장 수선이나 트임 등 기본적인 리폼 외에도 착용감이나 보조기기 사용 등 참가자의 요구 사항에 따라 맞춤형 리폼을 진행한다.
유니클로는 올해 맞춤형 의류 컨설팅 실시 지역을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으로 확대해 총 800명의 뇌병변 장애인에게 맞춤형 리폼 의류 4,000벌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수혜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유튜브와 일부 유니클로 매장에 공개해 장애인 의류 리폼 캠페인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지난해 참가자의 72%가 리폼 의류를 통해 일상생활이 편리해졌다고 응답했다”며 “앞으로도 ‘옷’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장애인 전용 패션 브랜드를 내놨다. 장애인 전문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하티스트’는 휠체어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기능성 비즈니스 캐주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론칭 1주년을 맞아 브랜드 ‘빈폴’과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다. 셔츠와 티셔츠는 맨 위 버튼을 마그네틱 버튼으로 만들어 손쉽게 여닫을 수 있고, 뒤쪽 암홀 부분에 신축성 있는 저지 원단을 덧댄 액션밴드를 적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뇌병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의류 브랜드도 있다. ‘베터베이직’은 뇌병변 아이를 가진 박주현 대표가 만든 브랜드로 2017년 여성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후 2018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 도움을 받아 나이별, 키별 모델을 모았다. 박 대표는 “아이들 치수를 반복해서 재고 수없이 입혀보며 고쳐서 장애 아이와 부모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의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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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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