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탈리아의 비극
▶ 화장장 24시간 가동해도 모자라, 가족에 작별인사도 못하고 눈감아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에서 코로나19 간이 진료소를 찾은 한 환자가 생존 모포에 감싸인 가운데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있다. [AP]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주도이자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베르가모라는 도시가 나온다. 서울의 4배 정도 크기에 인구는 100만명 남짓이다. 일찍이 공업이 발달해 이탈리아에서도 꽤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베르가모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 최근 이탈리아 곳곳에선 발코니에 나와 국가를 부르고 손뼉을 치며 서로를 위안하고 응원하고 있지만, 베르가모 거리는 쥐죽은 듯 조용하다. 단순히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죽음이 부른 침묵’이다.
17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베르가모에선 최근 일주일 새 385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하루 평균 55명이 목숨을 잃는 것이다. 30분당 1명 꼴이다.
병원 영안실이 부족해 일부 시신은 성당에 안치돼 있을 정도다. 밀려드는 시신으로 화장장은 매일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조르조 고리 베르가모 시장은 TV에 나와 “화장장이 충분치 않다”고 외쳤다.
베르가모의 지역 일간지 ‘레코 디 베르가모’의 평소 1∼2페이지였던 부고 면이 무려 10페이지로 늘었다. 베르가모 주민들은 매일 자신이 알던 누군가가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끊임없이 밀려들면서 베르가모 내 병원 4곳 가운데 3곳은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동으로 사용된다. 출입 통제가 엄격해 사실상 격리 병동이 됐다.
베르가모 시내 한 병원의 응급실 진료를 총괄하는 의사 루카 로리니는 “고대 로마인들이 야만족을 막고자 성벽을 쌓았듯 병원 울타리를 높였다”고 비유했다. 그는 의사로 중환자를 돌본 35년의 재직 기간 이러한 참상은 처음이라고 했다.
전국에 내려진 이동제한령 여파로 병실에 홀로 남겨진 채 쓸쓸히 눈을 감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는 가족·친지와의 마지막 작별 인사도 허락지 않는다. 숨이 끊어지기 전 간호사가 휴대전화를 환자 입에 가져다 대고 고별 메시지를 전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병상과 장비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의료진도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8명의 의사 또는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에서 베르가모를 돕고자 4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다.
베르가모 한 병원 의사 로베르토 코센티는 “베르가모와 중국 우한은 전 세계의 실험실이 됐다. 사람들이 우리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경험한 것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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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중국과 너무 가까이한 대가를 엄청 치루네요.
이태리 내에 패션과 모든 사치품들이 그곳에 거주하는 중국인으로부터 생산되고 상표만 이태리제라고 팔어 왔는데 그 바이러스의 진원지라고도 할만 하지요.
교황이 god 에게 우한 바이러스 없애달라 부탁 했다는데 말을 안듣네요. 바티칸에서 가장 가까운 이태리에서 제일 많이 죽어 나가니 god 이 간접적으로 교황에게 불만 표시 하는건지
Chinese and Asians saved USA from 2009 Great Recession, EVERYBODY GOT RICH for over 10 years! Now Chinese says "뽜Q, you mess with trade war, we take EVERYTHING back plus MORE!" Unbelievable. Back to square one.
도시 전체 인구의 1/3 이 중국인이라니 놀랍다. 눈앞의 이익만 좇아서 대사를 그르치는 정치의 본보기가 아니겠나. 한국도 정신 차려야 할것이다.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한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