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촌형이자 전 왕세자 무함마드 빈 나예프(61) 왕자를 체포했다고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사우디 왕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빈 나예프 전 왕세자와 그의 남동생 나와프 빈 나예프 왕자, 살만 국왕의 남동생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 등 고위 왕실 인사 3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30대의 젊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왕위를 순조롭게 계승하는 데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무함마드 왕세자에게는 사촌 형제와 삼촌이 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이 왕위를 찬탈하려고 반역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됐다면서 무함마드 왕세자의 왕실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조처라고 해석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사우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빈 나예프 왕자는 애초 왕위 계승 1순위였지만 2017년 6월 왕세자 지위와 내무장관에서 물러났다. 표면적으로는 자진 사퇴 형식이었지만 당시 부왕세자(제2왕위계승자)였던 무함마드 왕자를 왕세자로 책봉하기 위해 압박을 받았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이후 2년여간 그는 아무런 공직을 맡지 않고 언론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왕세자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가택 연금 상태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삼촌인 아흐메드 왕자는 예멘 내전 개입 등 강경한 대외 정책,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등으로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비판이 고조할 때 '대안'으로 지목되곤 했다. 아흐메드 왕자는 그때마다 왕위에 오를 생각이 없다고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살만 국왕의 유일한 동복 남동생이기도 하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왕세자에 오른 뒤 2017년 11월 사우디의 부호와 왕실 인사 수십명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 감금한 뒤 부패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왕실에 충성을 맹세한 뒤 거액의 '애국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아무튼 돈과 세력에는 피도 눈물도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