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격시위 조직·선동 혐의…12일 소환돼 기소될 예정”
▶ 영국 “근거·설명 없는 체포로 악질적 국제법 위반” 항의
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촉발된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롭 매케어(53) 대사는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철야 집회에 참석한 뒤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가 3시간 만에 석방됐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매케어 대사가 집회에 참석해 일부 과격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조직, 선동, 지시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뉴스는 매케어 대사가 현재 대사관에 안전히 머물고 있다며 12일 소환돼 기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케어 대사의 인신이 한때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정부는 거센 항의를 쏟아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근거나 설명이 없이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체포한 것은 악질적인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이란 정부는 갈림길에 섰다"며 "정치적, 경제적 고립이 뒤따르는 국제사회 부랑자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도 있고 긴장을 완화하는 절차를 밟아 외교적 행로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매케어 대사가 참여한 집회가 이날 오후에 이란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에서 열린 집회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참석자들의 이번 집회는 이란 정부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시위로 격화했다.
텔레그래프는 집회가 반정부 시위로 번지자 매케어 대사와 대사관 직원 1명이 자리를 떴다며 매케어 대사는 이발을 한 뒤 대사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붙잡혔다가 이란 외무부의 개입으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매케어 대사는 2018년 4월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에 취임한 뒤 중동의 안정을 위해 영국이 계속 이란과 교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온 인사다.
그는 영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이란이 2015년 체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미국의 일방적 탈퇴에도 유지하도록 서명 당사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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