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밤 BTS(방탄소년단) 공연이 열린 패사디나 로즈보울 스테디엄을 뒤덮은 환호성은 새로운 팝의 제왕이 등극했음을 추인하는 팬들의 함성이었다. 이틀 간 6만석의 스탠드를 발 디딜 틈 없이 메운 팬들은 한국 젊은이들의 노래 한 소절 한 소절, 춤동작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했다. 워낙 큰 무대라 인기정상의 스타들도 공연장으로 잡길 꺼린다는 로즈보울을 이틀 연속 꽉 채운 BTS는 팝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년 전 불기 시작한 BTS 열풍은 시간이 갈수록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지난 해 4만석의 뉴욕 시티필드 공연을 매진시켰을 때 많은 이들은 BTS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지만 BTS는 여보란 듯 새로운 앨범과 더 큰 공연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로즈보울 공연에 대해 미국언론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LA타임스는 “K-팝이 팝을 접수했다”는 한 음악평론가의 말을 인용했다. 지역 TV 방송사들도 공연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하면서 “특히 팬들이 BTS의 모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수만 관중들이 정확한 한국어로 BTS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부르는 모습에서 왜 이들의 선풍적 인기가 ‘문화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비평가들은 SNS를, 팬들은 가사와 음악을 이들의 성공이유로 꼽지만 무엇이 원동력이 됐든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BTS가 미치고 있는 영향력은 팝 아티스트로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크다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에 주목해 질 들뢰즈와 발터 벤야민의 철학개념과 예술이론으로 BTS 현상을 풀어낸 책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의 영향력에 비춰볼 때 한국의 일곱 젊은이들에게 ‘차세대 리더’(Next Generation Leaders)라는 호칭과 평가가 뒤따라 다니는 것은 그리 어색하지 않다. 이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BTS를 ‘차세대 리더’로 선정하고 이들의 성공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은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UC버클리 학생들이 만드는 강좌인 디칼 프로그램의 하나로 ‘차세대 리더: BTS’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2학점짜리 이 강좌는 개설되자마자 수강신청이 끝나버렸다.
소년으로 활동을 시작한 BTS 멤버들은 이제 청년이 됐다. ‘방탄소년단’이란 그룹명이 조금 무색한 나이에 이르렀지만 이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무엇이 이를 가능케 해주는 것일까. 멤버들의 인터뷰를 보면 인기에 도취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를 경계하는 모습이 보인다. 리더인 RM은 “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우린 전용기를 타고 스테디엄에서 공연하지만 내 것처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BTS가 이런 성숙함을 바탕으로 안주하지 않고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차세대 리더’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게 아주 오랫동안 젊은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팝 무대를 누빌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긴다. 지속적 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태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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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BTS 따르는 외국인들 보면 대게가 진보로 머리가 깬 친구들입니다. 지금도 백인 보수들은 BTS 가 뭔지도 모르고 한국가수라고하면 비웃죠.
BTS 정말 대단한 현상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한인타운 갤러리아 마켓에 갔더니 수백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줄서서 뭔가를 하길래 보니까 BTS CD산다고 모여들었네요. 와서 한국음식 사먹고 한국 화장품사고 대기업도 못하는걸 이들이 하고 있어요. 한국문화를 가르쳐주는것이지요. 세대에 따라서 이해못하시겠지만 이것은 좋은 것입니다.It is awesome!
이들의 파워를 모르면서 지꺼리시는 원도사님, 참으로 불쌍합니다. 이들이 가져다주는 일자리, sales tax, hotel room sales, food, transportation, airline sales, scalpers, taxi rides, 등등, 님보다 100만배 대단한분들입니다. 제발좀 정신좀 차리세요. 경제바닥에서 빠지라 했을탠대. LiveNation 이 놀라 기절했음 말 다했습니다. 모르시면 제발 빠지세요. 90%팬들이 non korean 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나나나 라뇨?? 지금 정신 미치셨어요 도사님? 방탄때문에 각 나라에서 들어오는 돈이 얼만주나 아시나요? Rosebowl 하루 공연에 merchandise 만 $6 million 팔았습니다. 바닥나서 더 못팔고 그담날엔 $8 million. 티켓sales 는 따로 계산하세요. 하나당 average $300. 90,000 seat capacity. 이도사 미친도사시네. 한국에는 7조를 같다 바친애들입니다. 정신 차리세요. 이번주말에 시카고엔 얼마 같다 바칠가요? 담엔 뉴저지. 그담에 런던, 파리. Wake up!
태도라 마음 밭 마음 자세, 지금 미국같은 마음 자세론 일등국 무너지는건 시간문제라 할수있다 서로 못 믿고, 내가 먼저고, 나만 좋으면되고, 남이사죽 든말든...이건 아니지요...남이 있기에 내가 잘 먹고 편안하게 잘 살수있는 생필품 집 길 제도가 운영되는데도 그걸외면 한 채 나나나나나나...이건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