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취한 20대남성 보행자 도로 3개블럭 주행
▶ 체포직전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음주운전 전력

18일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보행자 거리로 돌진한 뒤 멈춰선 혼다 승용차를 소방대원들이 수습하고 있다. 〈AP〉
미시건서 가족여행 온 10대여성 1명 사망…4명 위독
한인 부상자 없는 듯…테러 가능성 낮아
18일 대낮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서 마약에 취한 운전자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5분께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7애비뉴 서쪽으로 향하던 2009년형 혼다 어코드 승용차가 갑자기 42스트릿에서 유턴해 인도로 올라온 뒤 보행자들 사이로 3개 블록 가량을 돌진하더니 45스트릿 지점에 설치된 철제 안전대를 들이 받은 후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18세 여성 1명이 사망했으며, 2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4명은 위독한 상태로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 부상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평소 한인 관광객 등이 자주 찾는 곳이라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뉴욕총영사관은 한국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망한 여성은 미시건주에서 가족과 함께 뉴욕에 여행 온 앨리샤 엘스만 씨로 밝혀졌으며, 사고당시 여동생(13)과 함께 42~43스트릿 구간을 걷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브롱스에 거주하는 리차드 로하스(26.사진)으로 드러났으며, 이날 마리화나를 피운 뒤 환각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해군에 복무한 바 있으며,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음주운전과 과속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는 사고 직후 불이 붙은 차량에서 나와 도주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특히 용의자는 체포되기 직전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 나를 쏴서 죽여라”고 소리치며 경찰관을 향해 총격을 일부러 유도했다.
용의자들의 지인들에 따르면 로하스는 2011년 입대한 해군에서 2015년 불명예 제대한 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술을 마셨다. 지인들은 용의자가 평소에 ‘나라를 위해 군복무를 했지만 제대로 직업을 구할 수 없다’며 크게 낙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단 이날 사고가 테러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테러 대책반을 현장에 투입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사고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차량이 빠른 속도로 인도를 덮치면서 시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차량이 인도에 서있던 시민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했고, 부상자들이 곳곳에 쓰러지고 피가 주변에 낭자했다”며 “테러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며 빌딩 안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차량이 멈추지 않고 세 블록가량 돌진했다”면서 “가장 인파가 붐비는 점심시간대에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로 혼란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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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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